<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깊은 물 (도종환)
머루랑
2008. 9. 18. 14:38
<깊은물/도종환>
<도봉산의 미니폭포>
<수락산 석문 바위에서 내다 본 하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에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렀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깊은 물 / 도 종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