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처음 가는 길 (도종환)
머루랑
2008. 10. 24. 18:47
<처음 가는 길/도종환>
이 세상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가는 길이
있을 뿐이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이 아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가는 길일뿐이다.
누구도 앞서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 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아니다
낮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처음 가는 길/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