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꽃 (기형도)
머루랑
2009. 3. 13. 18:36
<개나리꽃망울>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즐어도 좋을 것이다.
<꽃/ 기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