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만나야 한다(구순희)
머루랑
2009. 6. 12. 16:50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한다
안에서는 저 밖으로 나가 만나고 싶은 이를 만나야 한다~
가뭄에 고개 푹 꺽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맹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 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나야 한다.
<돌을 보며.1-만나야 한다/ 구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