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망초꽃으로 서서 (전원범)

머루랑 2009. 7. 30. 12:57

 

 

바람이 스쳐가는 자리마다 발자욱처럼 피어서 너를 불러보는 저녁 나절...

 

 

 

 

우리가 어찌 한두 번쯤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

사는 일의 서러움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란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스쳐가는 자리마다

발자욱처럼 피어서

너를 불러보는 저녁 나절

삼계(三界)의 길목을 다 돌아와서도

흔들리는 하늘을 견디며

지금 내 속살까지 물들고 있구나

 

<망초꽃으로 서서/ 전원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