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7월의 편지 (박두진)
머루랑
2009. 7. 30. 13:11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려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
<7월의 편지/ 박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