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비 그친 새벽 산에서(황지우)

머루랑 2009. 8. 11. 14:37

 

 

 산은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내 뿜는다.

 

 

 

...산은 하늘에 두고온 또 하나의 섬이었다.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