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애정의 숲 (폴 발레리)

머루랑 2009. 8. 12. 19:55

 

 소근거리는 친밀한 저 숲의 부드러운 그늘 사이에 앉아서 우리는....

 

 

 

저 길을 나란히 걸으며 우린 서로 손을 잡았다!

 

 

 

 

 

우린 순수를 생각했었다

나란히 길을 걸으며

우린 서로 손을 잡았다

말없이... ...이름 모를 꽃들 사이에서

 

우린 약혼자처럼 걸었다

둘이서, 목장의 푸른 밤 속을

그리고 나눠 먹었다. 저 꿈나라 열매

취한 이들이 좋아하는 달을

 

그리고 우린 이끼 위에 쓰러졌다

둘이서 아주 머얼리, 소근거리는 친밀한

저 숲의 부드러운 그늘 사이에서

그리고 저 하늘 높이, 무한한 빛 속에서

우린 울고 있었다

오 사랑스러운, 말없는 나의 반려여!

 

<애정의 숲/ 폴 발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