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나 먹자,꽃아 (권현형) 나무가 몸을 여는 순간 뜨거운 핏덩이가 뭉클 쏟아지듯 희고 붉은 꽃떨기들이 허공을 찢으며 흘러나온다 봄 뜨락에 서서 나무와 함께 어질머리를 앓고 있는데 꽃잎 하나가 어깨를 툭 치며 중심을 흔들어 놓는다 누군가의 부음을 만개한 꽃 속에서 듣는다 오래 전 자본론을 함께 뒤적거리던 모임의 뒷..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