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그림자 드리운 들꽃 하나 나에게 농을 걸어오네~
물가에 앉아
잠시 몸을 쉬노라니
물 속 그림자 드리운 들꽃 하나
짓궂게 제 몸을 흔들며 나에게 농을 걸어오네
내 그림자 물속에 섞여 들꽃과 구별 없으니
그 농 받아 나도 몸을 흔드네
물은 조용하여도
물속 나라 그림자들끼리 한데 어울려 떠들썩하니
함참 동안 내가 나를 잊은 것을 모르네
허허 이런 요지경 세상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네
<물가에서/ 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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