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남편 (문정희)

머루랑 2008. 11. 30. 19:03

 

 사랑이란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이리~

 

 

 

 

 

 몸쓸바람이 불어와 훼방을 놓는 바람에

 사랑모양 만들기가 쉽지가 않은데,

우리네 사랑만들기도

 이렇듯 쉽지는 않겠지...

 

 

 

 

 

 산행중, 임도변의 빨간 담쟁이잎을

하나씩 따서 나의 사랑을

표현해 본다.

 

사랑이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이되어~~

 

 

 

 

 

 

      남편!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도 제일 먼 남자~~

  

 

 

 

 

 

 

<남편/ 문정희>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은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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