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사랑 그리고 사람 (황병심)

머루랑 2008. 10. 29. 14:41

 <사랑 그리고 사람/황병심, 풀꽃/나태주>

 <갈잎의 가을 노래...>

 

 

 

한 남자의 사랑과

한 여자의 사랑으로

한 사람이 태어났다

 

당신의 부운말처럼

무의미한,

혹은 불미한 충동으로

생겨났다 할지라도

 

티끌메 묻은 티끌만한,

한 남자의 씨앗 하나와

한 여자의 씨앗 하나가

천년이, 천년 지난 전에도

천년이, 천년 지난 후에도

다시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인연,

 

그 놀라운 신의 섭리로

당신의 육체와

당신의 정신과

당신의 영혼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흐른다.

 

<사랑 그리고 사람/ 황병심>

 

 

 

 

 

 

 <청미래(망개)덩굴 열매>

 

 

백합과의 낙엽관목으로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윤기가 있는 넓은 타원형의 잎은 서로 어긋나는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밑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황록색의 꽃이 5월 무렵피며, 붉은색의 둥근 열매는

9~10월경 지름이 1㎝ 정도로 익는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것인데

 북한산 자락에서 운좋게 한 그루 발견했다.

  긴 가뭄속에서도 선홍색으로 빛나는 

 열매가 탐스럽다.  

 

 

 

 


 

 

행운이라 하는 것은

 꼭 복권에 당첨 되었다든지, 투자한 주식에서

 대박이 났다든지 하는 그런 커다란 것 만이 아닌,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진귀한 것 들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도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검붉게 잘익은 망개덩굴 열매를 마주하면서

  얼마나 기쁘고, 또 작은 행복감을

맛 보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길이 즐겁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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