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사람/황병심, 풀꽃/나태주>
<갈잎의 가을 노래...>
한 남자의 사랑과
한 여자의 사랑으로
한 사람이 태어났다
당신의 부운말처럼
무의미한,
혹은 불미한 충동으로
생겨났다 할지라도
티끌메 묻은 티끌만한,
한 남자의 씨앗 하나와
한 여자의 씨앗 하나가
천년이, 천년 지난 전에도
천년이, 천년 지난 후에도
다시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인연,
그 놀라운 신의 섭리로
당신의 육체와
당신의 정신과
당신의 영혼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흐른다.
<사랑 그리고 사람/ 황병심>
<청미래(망개)덩굴 열매>
백합과의 낙엽관목으로
줄기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윤기가 있는 넓은 타원형의 잎은 서로 어긋나는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밑이 둥글거나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황록색의 꽃이 5월 무렵피며, 붉은색의 둥근 열매는
9~10월경 지름이 1㎝ 정도로 익는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것인데
북한산 자락에서 운좋게 한 그루 발견했다.
긴 가뭄속에서도 선홍색으로 빛나는
열매가 탐스럽다.
행운이라 하는 것은
꼭 복권에 당첨 되었다든지, 투자한 주식에서
대박이 났다든지 하는 그런 커다란 것 만이 아닌,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진귀한 것 들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도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검붉게 잘익은 망개덩굴 열매를 마주하면서
얼마나 기쁘고, 또 작은 행복감을
맛 보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길이 즐겁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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