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눈물 (문인수)

머루랑 2008. 10. 17. 13:39

 <눈물/문인수>

  

          희망은 어린아이에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 것을~~

  

 

 

 

 

 

춘천 공지천변 산책로 풍경이

이 가을 만큼이나 시원하다.

 

곧게 뻗은 산책로 사이에는 詩비가 군데군데

세워져 있어 고운 글들을 읽으며 반짝이는호반 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가을도 함께 뒤따라오며

무르익어 간다.

 

 

  

 

 

  

                  가을이 가는 저 꽃길...

                  길가에 줄지어 핀 코스모스꽃을 보면,

                  항상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꽃잎 하나 뜯어 입에물고,

                  아직 피지않은 꽃망울들을 눌러 터트리며

                  오가던 학교 길을...

 

  

 

 

 

  <춘천 조각공원의 모자상/ 거닐다 다리 아프면 저 옆에 앉아 쉬어가면 되고~~>

 

 

 

 

 

 

 

곤충 채집할 때였다.

물잠자리, 길 앞잡이가 길을 내는 것이었다.

그 길에 취해가면 오릿길 안쪽에

내 하나 고개 하나 있다.

 

고개 아래 뻐꾹뻐꾹 마을이 나온다.

그렇게 어느날 장갓마을까지 간 적 있다.

장갓마을엔 큰누님이,

날 업어 키운 큰누님 시집살이하고 있었는데

삶은 강냉이랑 실컷 얻어먹고

집에 와서 으스대며 마구 자랑했다.

 

전화도 없던 시절,

그런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느그 누부야 눈에 눈물 빼러 갔더냐며

어머니한테 몽당빗자루로 맞았다.

 

다시는 그런 길,

그리움이 내는 길 가보지 못했다.

 

<눈물/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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