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을 꺽어다가 코끝에 대고 문지르면 어김없이 터져나오던 재채기...엣취~♪
강아지풀은 이삭 모양이 마치 강아지의 부드러운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문이삭을 잘라서 반으로 중간까지 쪼갠다음 콧수염처럼 붙이는 장난도 하고 손바닥에 감아쥐었다가 펴면서
강아지야~ 강아지야! 주문을 외면 마치 벌레처럼 꼬물꼬물 움직이게 하는 놀이도 하였다.
이와 비슷한 식물로 금강아지풀과 밭에 심는 작물인 조가 있다.
여자애들 목에다 몰래 올려놓고 "송충이다, 벌레다" 소리치며 골려주던 동심과 추억이 어린 친근한 식물이다.
<강아지풀/ 벼과>
벼과에 속하는 1년생 잡초로 옛날에 흉년이 들었을 때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작물 대신 심던
구황식물(救荒植物)로 알려져 있다. 뿌리에서 몇 개의 줄기가 곧추서서 나오는데, 잎은 마디마디에 1장씩 달리며
길이는 5~20㎝, 나비는 0.5~2㎝ 정도이다.
연한 초록색 또는 자주색 꽃은 여름철에 줄기 끝에 달리는 이삭꽃차례에 모여 피는데,
꽃차례는 길이가 2~5㎝ 정도이고 모든 꽃에는 약간 긴 털들이 달려 있어 강아지 꼬리처럼 부드럽다. 들, 밭,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로 구미초(狗尾草) 또는 낭미초(狼尾草)라고도 부르며
9월에 뿌리를 캐어 말려서 촌충을 없애는 데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