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하늘
소복 입은 여인의 모습으로 눈부신 산봉우리
치맛자락 펄럭일 때마다 비늘로 흩어지는
뿌리 내리지 못한 영혼의 춤
꽃 순보다 뜨거운 열정 못 이겨
뚝뚝 마디를 끓어내고 하얀 무덤 되는 겨울나무
갈비뼈 드러냈던 마른 들판
조용한 겨울잠에 묻혀버리네
날아갈 때를 놓친 철새 한 마리
깃털 뽑히는 아픔으로 목청을 돋구어
막막한 그리움으로 하얀 무덤을 조금씩 흔들어보네
발목 끊어내고 멀리 갈 줄 알았던 연 꼬리
곤두박질 쳐서 비석으로 꽂혀있다
눈물 글썽이던 하늘 저 편에는
칼날처럼 차갑게 웃는 햇살 받아
지상은 살아있는 것들의 무덤으로 빛난다.
하늘의 품으로
<설경/ 주경림>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입니다.
고려시대 어려운 백성들이 한 해 동안 진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에서 유래된 동지는 한 해의 채무관계를 정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어김없이 '동지한파'도 몰려 오구요.
님들께 말빚 진 것 오늘 중으로 모두 갚을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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