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떠나는 것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
헤어지자
상처 한 줄 네 가슴 긋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자
수없이 헤어지자
네 몸에 남았던 내 몸의 흔적
고요히 되가져가자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달빛처럼
흔적없이 헤어지자
오늘 또다시 떠나는 수천의 낙엽
낙엽
♧ 때가 되면 떠나야 하는 것이 어디 사람만의 운명 이겠냐만 샛노란 단풍 옷도 채 입어보지 못하고 서둘러 푸르른 이파리 그대로 반항하듯 몽땅 떨구어 버리는 저 은행나무엔 간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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