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그곳에 가면

봄마다 노랗게 물드는 응봉산

머루랑 2009. 4. 6. 17:06

 

  

용비교는 가끔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개나리꽃이 필 때마다 저 응봉산에 한번 올라가봐야지

 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한식을 맞아 성묘 다녀오면서 

해거름에 올라 보기로 하고 서울숲 공원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용비교위를 걸어서 성동구 응봉산을 오른다.

 

 

 

  

항상 멀리서먼 보아오던 풍경을 가까이 다가와서 바라보니

그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단일 품종으로 이루어진 꽃무리가 이렇게 우리에게 감동을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감탄을 마지않는 눈치이다.

 

 

 

  

그저그런 암석으로 이루어진 별볼 것 없던 작은 뒷동산에 개나리꽃나무를 집단으로 심었을 뿐인데,

해마다 이른 봄이면 온 산을 노란빛으로 출렁이게 만드는 멋들어진 풍광에

 몇년전 부터는 지자체에서 개나리꽃 축제도 열리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개나리꽃, 살구꽃이 피더니 벚꽃도 따라서 피었다.

남쪽 내 고향엔 복숭아꽃, 배꽃도 피었을까?

 

   꽃은 아름다운데 어찌하여 탄식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일까... 

 

 

 

  

응봉산은 인근의 서울숲과 더불어 가족단위로 가볍게 손 맞잡고

 거닐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이라 하겠다.

 

 

 

  

저기 보이는 다리가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용비교이며

이 곳에서 서울숲까지는 10여분을 걸어가면 된다.

 

 용비교아래 수면에는 청둥오리 가족들이 한가롭게 자막질 하며

물고기 사냥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가 있다.

 

 

 

  

 해넘이가 끝난 시각에 찾은터라 응봉산 능선의 개나리군락도

석양을 등지고 실루엣으로만 남았다.

 

 

 

 

 벚꽃나무 아래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벚꽃만큼이나 밝다

 

 

  

 

 하얀 조팝나무꽃과 노란개나리의 조화...

 

 

 

 

흐린날씨이지만 멀리 성수대교와 서울숲, 용비교 나들목이

노란 개나리꽃과 대비되어서 평화롭게 느껴진다.

 

 

 

  

하얀 옷을 입고서 저 꽃길을 걸어가노라면,

햐얀 옷에도, 하얀 내마음에도 노오란 개나리꽃물이 들 것만 같다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가는 길....

 

 

 

 

  용비교에서 바라보는 응봉산 정상의 팔각정과 주변 풍경은 온통 노랑,노랑빛이다 

 

  

 

 

 팔각정이 있는 응봉산 정상의 개나리꽃과 벚꽃의  어우러짐...

 

 

 

 

용비교위에서 바라보는 이곳이 바로 사진작가들의 촬영포인트란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노랗게 빛나는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풍경을 담는다면, 족히 작품이 나올법도 하다.

 

열차가 지나갈 때가 포인트라서 카메라를 조준하고서 굽어진 철길끝을 주시하는 출사족들이

 몇몇 보이길래 나도 따라서 똑딱이를 들고서 기다려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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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차창에 기대어 노란 개나리동산을 바라보는 승객들의 환한 모습을 생각한다~ 

 

 

 

  

 

ㅎ~ 기다리는 수고는 오래하지 않아도 되었다.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청량리에서 용산을 오가는 열차가

 

응봉역을 출발하여 용비교쪽으로 막 들어오고 있다.

 

대포가 아닌, 똑딱이로 멋진 풍경을 연출 하려하니 실력도 없지만,

 

여기까지가 똑딱이 디카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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