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입하 (곽효환)

머루랑 2009. 5. 6. 20:37

 

 

 

노을빛 고운 저녁 무렵 바람을 타고 작은 그리움이 큰 그리움을 부른다

 

 

 

 

 

 

담장 너머 다시 꽃이 피었다 지고

산 너머 봄이 머물다 가면

손톱 끝에 봉선화 꽃물

대롱대롱 매달려

아스라이 져 가는데

노을빛 고운 저녁 무렵

바람을 타고

작은 그리움이 큰 그리움을 부른다

작은 슬픔이 깊은 슬픔을 부른다

 

그리고 혹은 그렇게

여름이 왔다

 

<입하(立夏)/ 곽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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