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김형주, 딸기의 유혹/ 권오범, 산딸기/ 이남일, 멍덕딸기/ 주근옥>
<뱀딸기/ 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덩굴성 다년생초>
줄기는 옆으로 뻗어 자라며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리며, 잎은 어긋나는데
3장의 홑잎으로 이루어졌으며, 꽃은 4~5월에 잎겨드랑이로부터 꽃자루가 나와 노란색으로 핀다.
꽃은 5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고, 크기가 다른 2종류의 꽃받침잎을 가지며
수술과 암술이 많다. 둥그런 열매는 작고 붉은색을 띠는 위과(僞果)로 딸기와 비슷하나
맛은 좋지 않다. 한때 열매에 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독이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들이나 양지바른 길에 흔히 자란다.
<식용 줄딸기 열매/ 보기만 하여도 입안이 시다>
<산딸기/ 김현주>
서고사(西固寺) 입구에
낮붉힌 산딸기
당신께 드릴 수 없어
그대로 두고 왔네
아무도 모르게
알알이 맺힌
그 붉은 그 마음
첫맛은 시큼해도 즐기다 보면 상큼 달큼한 것이 나의 본성이니...
<딸기의 유혹/ 권오범>
찜질방에서 태어나
부끄럼도 모른 채
발가벗고 자라다보니
나도 몰래 요염해진 몸뚱어리
어때요,
군침 돌지 않으세요,
싱싱할 때
애무 받고 싶어요
혀에 지긋이 눌려
자근자근자근 으스러지고 싶어
터질 것만 같은
이 환장할 도요시절이 가기 전에
첫맛은 새콤해도
부담 없이 즐기다 보면
상큼 달큼한 것이 나의 본성이니
사정없이 깨물어주세요
지리산 무릉계곡 설 단풍을 찾다가 산딸기를 보았다
<산딸기/ 이남일>
이른 아침 서둘러
지리산 무릉계곡
설 단풍을 찾다가
우연히 햇살 돋는
산딸기를 보았다.
푸른 잎 바람 사이로
언뜻 비치는 살빛이
산처녀 목욕 끝
속살만큼이나
섬뜩하였다.
멍덕딸기 흐무러질 무렵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멍덕딸기/ 주근옥>
멍덕딸기 흐무러질 무렵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무너진 돌담으로 서서 바라보는
느릅나무의 끝
까치 둥우리 속에 누웠을까
누구의 이름으로도
불려지지 않는 사람아
겨우내 털장갑으로 손톱을 감추고
우리는 서로 바라보고만 있었지
메추리가 물어오는 빛으로
동이 트고
나는 맨발로 집밖에 서서 기다린다
멍덕딸기 흐무러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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