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가 날아다니던 허공을 끊어지지 않도록 감아보니 투명한 실이 한 타래나 나왔다>
오전 10시 25분쯤 찾아오는 배추흰나비가 있다.
마당가에 마주선 석류나무와 화살나무 사이를
수차례 통과하며
간절하게 무슨 문장을 쓰는 것 같다.
필시 말로는 안되고
글로 적어야 하는 서러운 곡절이
있을 것 같다.
배추흰나비는 한 30분쯤 머물다가
울타리 너머 사라진다
배추흰나비가 날아다니던 허공을 끊어지지 않도록
감아보니 투명한 실이 한 타래나 나왔다.
<나비의 문장/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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