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비 오는 날의 詩-5

머루랑 2009. 6. 12. 12:37

   <비 오는 날에 나는/ 유명숙, 빗물같은 그리움이/ 작가미상, 비와 그리움/ 박장락,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이정하>

비 오는 날이면 작은 우산속에 나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에 나는/ 유명숙>
비 오는 날이면
나 그대에게
촉촉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여울지는 빗방울처럼
아련한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빗줄기에 흠뻑 젖은
한송이 장미꽃으로 피어
매혹의 향기 나부끼며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나 그대에게
사랑스런 연인이고 싶습니다

빗소리에 젖어드는
그리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젖은 어깨 감싸안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작은 우산 속에
나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하염없이 비 내리는 날 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내 마음속으로 흘러듭니다

 

 

 <빗물같은 그리움이/ 작가미상>


하염없이
봄비 내리는 날
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이
내 마음속으로 흘러듭니다.

그리움으로
늘 가슴을 적시는
내 마음은
저 빗줄기를 닮았나봅니다.

그리운이여!
지금 이 순간도
그대 생각에 못내 가슴저미는데
이 마음 전하지 못해
안타까운 눈물만이
타는 가슴을 적십니다.

저 하늘아래
살아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며
보고싶은 마음을
방울 방울 눈물로
그 이름 아로새겨 봅니다.

빗물같은 그리움이
가슴으로 흘러 강이 됩니다.
이 강물이 차고넘쳐
그대에게로 흘러가길 소망합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그리움의 눈물을 머금고 비, 비가 내립니다~

 

<비와 그리움/ 박장락>

비가 내린다 그리움의 빗줄기가 가슴으로 내린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그리움의 눈물을 머금고 너무나 그리웠던 지난날의 추억을 이야기 하듯 내 영혼 속으로 흘러 내린다

볼 수 없는 너의 이름 부르다 지쳐 밤하늘의 빗속에 씻어 버려야지 외쳐 보지만

비와 그리움 이 한 마디가 나의 가슴을 울리지만 더 이상 그리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내 가슴을 이렇게 슬프게 울리네

먹빛 하늘 끝 허공을 가르고 안으로 내리는 슬픔의 빗물이 유유히 강물로 흐른다 해도 마음에서 흐르는 그리움 멈추지 않고 끝없이 흐르는구나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성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비 오는 날 카페에서  구석진 자리는 언제나 내 차지였어요~~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이정하>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을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등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히 찻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평소에는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 갑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누군기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없이 내게 다가와 내 마른 가슴을
적셔주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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