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도라지꽃 (조지훈, 이해인)

머루랑 2009. 7. 31. 14:28

 

간밤 숲속에 떨어진 보라빛 아기별 하나!

   

 

얇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송가를 바쳐 주겠니.

 

<도라지꽃/ 이해인>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않는 도라지꽃아~

 

 

 

 

 

기다림에 야윈 얼굴

물 위에 비초이며

 

가녀린 매무새

홀로 돌아앉다.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 않는

도라지꽃아.

 

<도라지꽃/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