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숲속에 떨어진 보라빛 아기별 하나!
얇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송가를 바쳐 주겠니.
<도라지꽃/ 이해인>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않는 도라지꽃아~
기다림에 야윈 얼굴
물 위에 비초이며
가녀린 매무새
홀로 돌아앉다.
못 견디게 향기로운
바람결에도
입 다물고 웃지 않는
도라지꽃아.
<도라지꽃/ 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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