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꿀벌과 벌꿀 (홍해리)

머루랑 2009. 8. 3. 21:38

 

 이 숨막히는 햇빛 속에 고독처럼 피어 있지만...

 

 

 

 

 그 절정의 꿀같은 입맞춤의 순간이 지나면 낙하하는 꽃은...

 

 

 

    

나는 너

너는 나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숨막히는 햇빛 속에

꽃은 최고 통치자의 고독처럼 피어 있지만


그 절정의

꿀같은 입맞춤의 순간이 지나면


낙하하는 꽃은

영원한 현실의 실존


변하지 않는

변할 수밖에 없는…


푸르른 이파리들이 가지 끝마다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부지런한 손의 움직임이

꿈 같은 세월의 끝을 잡고 있음을


 <꿀벌과 벌꿀/ 홍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