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오늘도 절에 가서 (도종환)

머루랑 2010. 5. 21. 11:56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한다.

 

   

 

 

 

하수상한 시절,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합장~ _()_ 

 

 

 

 

오늘도 절에 가서 절집만 보고 왔다

 

요사채 아궁이 동자승이 두드리던 부지깽이만한

 

말씀 한 도막 못 얻어 왔다

 

오늘도 절에 가서 절 뒤의 산줄기만 보고 왔다

 

오늘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왔다

 

십 년 넘게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마음 속 한 치도 못 들어가 본 사람은 더 많았다

 

 

<오늘도 절에 가서/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