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능선의 2봉~4봉
상장능선은 북한산능선 중 유일하게 한북정맥상에 포함되어 있는데
예비군 훈련장이 모여 있는 노고산의 동쪽 솔고개에서 영봉으로 향하는 육모정고개 까지를 말하며
주봉인 상장봉(543m)을 시작으로 모두 9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모여 있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도에는 상장봉만 표기 되어 있는데
9봉까지 나누어 부르는 것은 등산인들 사이에서 편의상 그렇게 불리어지다 굳어진 것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경계로 하는 사기막골과 우이령길을 동서로 길게 가르는 상장능선은
출입을 할 수 없는 지역이며 능선 양쪽이 모두 군부대로 이 지역은 단순히 '휴식년제'가 아닌
<출입금지구간>으로 묶여 있어서 철저히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이다..
◈산행코스 : 우이동의 어느(?) 모처에서 솔고개 방향으로~
△능선 건너편으로 해골바위가 보인다
출금으로 되어 있는 상장능선을 들고나는 안내는 물론이고
산행기를 언급하는 그 자체 또한 참 미안한 일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경관을 어찌하리...
우이동 종점에서 비포장도로 우이령을 따라 1.3km를 걸으면 영봉으로 올라가는 육모정 지킴터가 나온다.
여기서 좀 더 진행하면 용덕사가 나오고 육모정고개에서 잠시 가뿐 숨을 돌리고 나서
남쪽으로 계속 나아가면 해골바위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며 영봉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따를 수가 없다.
오늘도 내가 아는 공비루트를 통해 조용하고 은밀한 입산이다,
△올 겨울은 눈이 귀해서 도봉산릉도 거의 민낮이다
험한 암릉 오름길에 내린 눈이 녹아서 다행이지만
낙엽이 살짝 덮힌 바닥은 얼어 있어서 주의가 요망된다.
△한낮 기온이 영상 6도까지 올라가는 따뜻한 봄날씨가 좋다
△해골바위와 육모정고개,하루재로 이어지는 영봉능선
△봄이 오는 따뜻한 날씨라서 한 장~
△왕관을 닮은 제9봉(왕관봉)
△3~40명이 한꺼번에 쉬어 갈 수 있는 너른 마당바위
△산새소리도 없는 산정이 너무 조옹하다
△능선 오름길의 기암
△왕관바위와 도봉주릉
△메뚜기인지 사마귀인지...
암릉의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내린 눈이 많이 녹았다지만 급경사라서 미끄러워 힘이 들고
정규 등로를 따르는 것 보다 시간도 두 세 배는 더 걸린다는 것이다.
△왕관봉 뒤로 연이어 이어지는 상장능선 암봉군
△왕관봉정상 부근의 기암
△9봉에서 조망하는 영봉능선
△암릉위 소나무가 줄지어 자라는 풍경
△오늘은 시계가 좋지 못해 가까운 도봉산도 뿌옇게 보인다
△각종 형태의 기암군들
왕관봉 정상에서의 하산은 온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가 좌측으로 우회 해야 안전한데
되돌아 가기가 싫어서 군데군데 눈이 얼어붙어 있는 급경사 암벽을 더듬어 내려간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끝장이지만 손톱 끝에 정신을 집중해 매달린다.
△8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왕관봉(저 날등을 타고 내려왔다)
8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북쪽방향이라 그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바위 표면에 그대로 얼어 붙어 있어서 오르기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왕관봉 전체 그림을 담으려면 이곳을 꼭 올라야만 하기에 여기서도 또 무리수를 둔다.
바닥에 배낭을 벗어 놓고 발디딤할 곳의 눈을 치워가며 어렵사리 바위에 올라
몇 장의 사진을 담았는데 이번에는 내려가는 게 더 문제로다.
올라온 곳으로는 못내려 가니 결론은 3미터 아래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곳으로 내려 뛰는 것~
△둥글둥글한 하얀 바위가 아름다운 7봉
△절반의 도봉산이 바라 보이는 풍경
△6봉의 갈라진 크랙
재미와 스릴를 느끼려면 저 갈라진 크랙위를 밟고 횡단할 수도 있고
왼쪽의 평탄한 바위를 통해 건너 갈 수도 있다.
△6봉에서의 왕관봉 조망
△멀리 오봉과 상장 5봉이
△숲사이로 5봉이 겨우 가늠된다
△지나온 5봉 너머로 도봉
△인수, 백운대 실루엣...이런 풍경이 머루는 좋다
△상장능선의 얼굴인 2봉,3봉,4봉 전경
△아치형 고사목 사이로 바라보이는 상장 풍경은 굿이다
상장능선상에는 모두 크고 작은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 중 솔고개쪽에서 첫 번째 봉우리를 상장봉이라 부르지만 상장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아니다.
암봉으로 이뤄진 2봉에서 4봉 까지가 실질적인 상장능선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노송이 자라는 정겨운 풍경
△북한산 주봉이 한눈에 조망되는 삼각점 바위에서 긴~휴식
△4봉이 시선 가까이 다가왔다
△4봉 오름길의 누룽지크랙
△갈라진 바위와 그리고 예쁜 소나무들...
△4봉은 후면부로 하산시 주의가 요망된다
△3봉 전경
△절벽위 솔나무 아래 왔따 쉼터~
△인수봉과 염초능선 사이의 숨은벽은 이름 그대로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
△중앙이 여성봉
△지나온 4봉 풍경
△거북이 같기도 하고 또는 털 뽑힌 생오리 같기도 하고~~
△3봉은 볼수록 참 절묘하다
△3봉 중턱 휴식터에서의 북한산 조망
△북사면의 눈이 얼어 있어서 위험스럽다
다른 때는 몰랐는데 눈쌓인 겨울철에는 3봉을 오르는 길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동안 내린 눈이 녹아서 두 번째 발을 디딜 바위 부분이
약간 드러나 있어서 오른발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배낭이라도 바위에 부딛혀 몸의 중심을 잃으면 끝도 보이지 않는 벼랑 아래로
나가 떨어질 수도 있기에 일행이 있다면 반드시 로프로 확보를 한 후 통과해야 한다.
내가 상장능선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그 흔한 로프동가리는 물론이고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자연상태의 그대로 라는 점 때문이다.
△3봉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상장능선
△바위위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나무그늘 아래 쉬고 있는 새 한마리~
△저런 곳을 오르지 못하고 눈으로만 즐긴다면 상장의 절반도 채 못 느끼는 것이다
△건너편으로 여성봉과 오봉
△지나온 상장능선
△기암과 하늘바라기 돼지머리~♬
△송추방면
△오늘의 마지막 암봉인 2봉
△풍경
△지나온 2봉(전에 찍은 사진) 막걸리 한 잔에 2봉은 오르지 않았다
△상장능선의 매력은 도봉과 북한산을 양쪽으로 조망하며 걷는다는 것이다
△북한산 총사령부는 어림만 할 뿐 보이지 않는다
△서울거주 예비역들의 젊은 날의 추억이 서린 노고산아~~
오늘도 산속의 동무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나름 신세를 진 셈이니 내 어찌 너희들을 두고 그냥 내려갈까나.
서로 먹이다툼 하지 말라고 너른 반석위에 띠모양으로 모이를 충분히 뿌려 놓을테니
맵쌀, 조, 생땅콩 중 너희들 식성대로 골라들 먹거라~~♬
오늘도 멋진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나를 받아들여 준
자연에 감사하며 노고산 뒤로 사라지는 저녁 햇살을 받으며 솔고개 근처로 하산을 마친다.
△북한산둘레길 충의길 입구
너럭바위에서 눈이 녹아 미끄러운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역시 기존 등로를 버리고 우측사면으로 공비산행으로 조용히 치고 내려간다.
바로 내려가면 솔고개 지킴터가 나올 터이니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게 사전에 피하는게 상책.
군부대 1,000인치 사격장을 끼고 철조망이 쳐진 농가를 지나고 어찌어찌 하여 나오면
사진상의 북한산둘레길<충의길 구간> 입구가 나온다.
△솔고개 정류장에서 바라보는 상장봉
본의 아니게
밤고양이 산행을 했지만
그렇다고 크나 큰 범법을 지은 것 또한 아니다.
등산로가 험하고 위험한 구간이 많아서 통제를 하는 것일 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은 언제나 올까?
아마 지금보다 묶이는 곳이 더 많아 지겠지만 말이다.
상장대신 공원발전기금 딱지를 받을 수도 있는
금줄 산행을 마치고 머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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