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북한산 (연인의 길)

머루랑 2015. 2. 12. 13:59

 

        △얼어붙은 인수계곡 와폭

 

     ◈산행코스 : 육모정지킴터~연인의 길~창릉천상단~인수골~숨은벽~장군바위~약수암릿지~밴드길~위문~우이동

 

       설악산을 두 번이나 계획하고도 번번히 전날 폭설로 인해 포기하고 만다.

        무리해서 갈 수도 있겠지만 금줄을 넘어야 하는 신선봉이나 황철봉코스는 러셀도 되어있지 않은 길을

        혼자서 폭설을 뚫고 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많이 따르는 지역이라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다음 주면 설 명절이 시작되고 도서관을 들나들며 학기 준비에 필요한 자료들을 챙겨야 하는 등

        사실상 시간이 없어 올겨울 설악산행은 끝났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막상 갈 곳이 떠오르지 않지만 머루가 이럴 때 가는 곳이라야 북한산 밖에 더 있겠는가. 

       오늘은 북한산 능선이 아닌 북한산 사령부의 리길이나 걸어 보자.

 

 

       △용덕사에서 육모정고개 오르는 길

 

        지난 번 상장능선을 갈 때에는 숨어 들었던 육모정지킴터를 거쳐 용덕사 오르는 길이 조용하다.

        남쪽에선 가끔 꽃소식도 들여 오더만 북한산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고

        육모정고개 오르는 등산로는 햇볕이 들지 않아 얼어 붙은 눈이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조스바위

 

      △육모정고개에서 바라보는 우이능선과 멀리 수락산

 

      육모정고를 오르 때는 몰랐는데 고개에 올라서니 바람이 매섭게 불어온다.

       육모정에서 영봉코스도 평소에는 사람들이 많이 즐겨찾는 곳인데 오늘은 인적도 없고

       먹이를 구걸하는 까마귀 몇 마리만 조금 떨어진 나무가지에 앉아 까악까악 대고 있을 뿐 

       연인의 길 금줄을 넘을 때 눈치을 보지 않아서 좋다.

 

       그러니까 육모정고개 지킴터가 위치한 곳이 바로 연인의 길과 상장능선 가는 길목인 것이다.  

 

 

       왜 연인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을철엔 단풍이 고울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 내림길이다.

 

 

       △풀리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계곡물이 다시 꽁꽁 얼어 붙었다

 

        △계곡을 가로 지르며 쌓여진 옛 성벽흔적

 

        △花氷

         △얼음속에 갇힌 단풍잎은 화빙이 되었다


 

 

 

        △연인의 길 하단 풍경

 

 

        △민간인과 군부대 간의 신경전에 애꿋은 신갈나무만 괴롭다~ 

 

        사기막골은 군부대 유경훈련장이 위치하고 있어서 사시사철 통제를 하는 곳이다.

        뭣 모르고 사기막골로 하산을 했다간 어김없는 초병의 제지를 받아 멀리 우회를 하거나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등 잘못 하다간 낭패를 당하기 쉬운 지역임을 명심해야 한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어지럽게 널려있는 녹슬은 철조망 사이로 계곡이 다시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 지류는 인수대피소 아래 인수야영장 방향으로 연결되는 계곡이고 오늘 가려는 곳은

        철조망으로 인해 허리에 상처를 입은 신갈나무 우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수골 초입의 미니폭

 

        인수계곡 초입은 꽁꽁 얼어있지만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소리내며 흐르는 봄의 소리를 살짝 엿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북한산자락에도 봄은 이미 오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얼음으로 변한 인수와폭

 

        △초보자들의 빙벽훈련 장소로 괜찮을 듯

        인수계곡으로 접어들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와폭 전체가 얼어 붙어 장관을 연출 할지는 몰랐다.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도 이렇게 너른 암반 전체를 덮고 물이 흐르지 않는데

         온통 하얀 얼음으로 뒤덮혀 있는 모습은 계절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니고 무엇인가.

 

         바로 와폭 바로 아래에는 여럿이 앉아서 조망 할 수 있는 멋진 사열대도 있으니~

 

 

       △빙질이 맑고 아주 단단해 보인다

 

        △얼어붙은 와폭풍경

 

        이 와폭을 건너 화살표 방향으로 운행하면 인수야영장과 인수 뒷길 

        그리고 악어바위 능선 등으로 갈 수 있는데 이 계절에 위험을 무릅쓰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참으로 바보스런 짓이다.  

 

 

        △인수골 계곡 전체가 하얀 얼음기둥으로 뒤덮혀 있다

 

        △등로까지 흘러넘쳐 얼어버린 계곡은 산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상장능선 너머로 멀리 도봉의 머리가 조망된다

 

         간간히 계곡을 따라 이어지던 얼음 발자국들이 어느 순간

         모두 저 능선위로 향하고 얼음과 거대한 바위투성이인 계곡쪽으론 한두 명만 지나간 흔적이 남았다.

         능선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지만 흔적을 따라 얼음골을 더듬어 오르는데 긴장감은 최고다?

 

 

        △드디어 정면으로 흐릿하게 북한산의 사령부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만큼 뒤쪽으로 상장능선은 멀어져만 간다

 

        그나마 녹다가 얼은 눈이어서

        망정이지 신설 이었다면 얼마나 미끄러웠을지...  

 

 

         △악어새바위 능선

 

 

       전선 너머 북쪽으로 날아가야 할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에서 날린 대북전단이 숨은벽 협곡에 떨어져 있네요.

       대한민국이 3대 세습의 북한 독재체재 보다 우월하다는 뭐 그런 내용~

 

 

        △숨은벽 아래에 이르러야 나뭇가지 방해없이 도봉을 볼 수가 있다

 

       숨은벽 아래에 위치한 감시초소를 향해(국공직원이 없기를 빌며) 

       얼음구덩이 급경사 계곡을 치고 오르다가 에너지가 방전돼 조금 지쳤다.

       이 계절에 혼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되었건 숨은벽 아래에 무사히 올랐다. 

       왜 편안한 길을 가지 못하고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이 산은 머루가 알고 싶단다~

 

 

      △드디어 미끄러운 숨은벽 하단에 도착

 

       △숨은벽의 빨래판릿지

 

       애초 계획에는 숨은벽 등반이 없었는데 국공직원도 보이지 않고

       주변에 등산객도 한사람 보이지 않아 또 욕심이 발동한다.

       숨은벽릿지룰 하고 싶다는...

 

       그러나 이내 자신과 타협한다.

       날씨가 추워 맨손으로 오르기도 힘들어 예정대로 건너편의 장군봉과

       약수암릿지를 가로질러 서벽밴드로 가자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상장능선 뒤로 도봉이 보인다

 

        △염초능선 끝 백운봉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염초능선과 파랑새바위(장군봉)

 

        숨은벽 안부에서 간식을 먹으려는데 건너편 장군봉 오르는 협곡에서

        여럿의 비명소리가 들려 오는데 역광이어서 사람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데 아마 다수의

        성이 섞인 팀이 얼어 붙은 암릉지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것 같다.

 

 

       △장군봉을 오르며 바라본 숨은벽 안부

 

        △숨은벽전경

 

       △숨은벽 중단의 주전자바위의 물도 반짝 추위에 얼었을 것이다

 

        △장군봉 아래 협곡을 오르며

 

        △장군봉 오름길 좁은 협곡도 완전 빙판이다

 

        좀 전에 다수의 사람들이 아우성치며 비명을 질렀던 이유를 비로소 알겠다.

        경사사도가 제법있는 암릉이 온통 얼음으로 얼어 있어서 발을 디딜만한 곳이나

        마땅히 손을 잡을 공간이 없어서 이곳에서 그 난리를 친 것 같다.

        그들이 보조자일을 휴대 했는지 여부는 모르겠고... 

 

 

        △드디어 장군봉 안부

 

        △장군봉(파랑새바위)

 

       △춘향이바위

       남원골에 사는 춘향이가 한양고을에 입성 했었다는 이야기는

        이야기 책에서도 들어 보지도 못했는데 어찌하여 북한산 중에서도 제일 험하다는

        염초능선에 올라 저렇듯 부끄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몰라~♬ 

 

 

       △장군바위(파랑새바위)

 

        △앞으로 진행해야 할 야수암릿지

 

       △약수암릿지에서 바라본 염초봉

 

        △여기가 바로 약수암릿지 허리

 

        △말바위 구간의 우측의 백운봉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백운봉서벽과 밴드길

 

 

        △백운봉서벽

 

       △약수암릿지 상단에서 조망 느낌은 경험한 자만이 안다

 

        △약수암릿지 오아시스

 

        △밴드길에서 바라본 약수암릿지 전경

 

       △밴드길

 

        △총각바위

        △스타바위와 만경대능선

 

        △위문의 대형 황금액자

 

 

         △위문에서 하산길 풍경

 

 

 

 

 

 

 

 

 

         북한산의 허리를 가로 지르는 산행,

         위문에서 다시 무당골로 가려 했으나 이미 날은 저물기 시작하고 

         무당골 계곡의 상태가 어쩐지를 몰라 그냥 인수대피소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위문 부터 인수대피소 앞 까지가 완전 얼음판이다.

 

         눈이 녹으면서 추위에 다시 단단한 얼음으로 변해버린 내리막 등산로는 아이젠도 먹히지 않는 미끄럼틀...

         이런 길은 오름도 어렵지만 내림이 더 고약한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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