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이해인>
<구봉대산의 노송/ 멀리 백덕산(1,350)이 보인다>
구봉대산을 외로이 지키는 노송은
힘에 겨워 보이지만, 언제나
우리를 즐겨이 반겨 맞아 주고 있다.
<좋은 땅을 놔두고서 꼭 척박한 바위틈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소나무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솔향기가 참 좋다>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구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아침의 향기/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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