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쑥부쟁이 하숙집 (안도현)

머루랑 2008. 8. 24. 14:37

 

  쑥부쟁이꽃/국화과 - 꽃은 연한 보랏빛이나 흰 꽃잎에 꽃술이 노랗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식물 전체를 건조시켜 해열제나 이뇨제로 쓴다.
 전설- 동생들의 먹거리를 위해 쑥나물을 캐러 다니던 가난한 대장장이네 11남매의

             큰딸이 어느 날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자리에 꽃이 많이

             피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이 꽃을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대장장이)의 딸'

             이란 뜻으로 쑥부쟁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쑥부쟁이 하숙집/안도현>

 <쑥부쟁이꽃/야생화는 인공화초 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밈이 없고 수수해서 나는 들꽃을 좋아한다 > 

 

 

 

 

 

  

 

 

꽃잎 속으로 밥 떠먹는 숟가락이 들어가면

오물오물 연보라 입술 시린 쑥부쟁이 하숙생들 입이 동그래지네

밥 먹고나면 이 저녁 섭섭하지 않게

하늘에다 대고 방귀도

 

쑥부쟁이 꽃이 피면,

 

쑥부쟁이 하숙집 하숙생들 둘러앉아

저녁 밥상 펼치네

둥근 밥상 위에는 둥근 밥그릇,

둥근 밥그릇 안에는 둥근 밥냄새,

둥근 밥냄새 옆에는 둥근 반찬 접시들,

차린 것 없어도

모두들 와글와글 맛있게 먹네

뿡 뀌겠네

 

똥꼬도 둥근

쑥부쟁이 꽃

 

<쑥부쟁이 하숙집/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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