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가을밤 (도종환)

머루랑 2008. 10. 8. 14:32

             

                 <탄천 축제가 열리는 탄천변에 전시된 조각 작품>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 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울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 같은

그대 생각

 

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

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

그대의 활 하나

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

 

잠 못드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글기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가을밤/ 도종환>

 

  

 

 

 

 

 

 

 

'<詩 휴게실> > 가을,겨울 時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신경림)  (0) 2008.10.24
가을,가을에 읽는 가을詩 20선  (0) 2008.10.22
떨림, 그 가을 (이민화)  (0) 2008.10.10
조용한 일 (김사인)  (0) 2008.10.06
구절초 (박용래)  (0) 2008.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