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봄날은 간다 (김종철)

머루랑 2009. 4. 28. 21:30

 

 

 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는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 마음 같진 않지만

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 받는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 깨침에 꽃 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숭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봄날은 간다/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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