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삼성산 개미핱기바위

머루랑 2009. 6. 2. 17:19

 

 

다른 싸이트에서 몇번 본 사진이지만,

때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와 싸우며 힘들게 싸이클을 타고 경사가 심한

 삼막사 오르는 시멘트도로를 오르다 우측으로 나타난 바위에 눈길주는 것도 잠시... 

 

터질듯한 가쁜숨을 몰아쉬며 쉼없이 페달을 밟아 오른다.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걸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 길을 싸이클로 오르는 길은 큰 고통이다) 

 

 

거의 심장이 터질 지경에 이르고서야 싸이클로 삼막사에 오른 희열과

갈증을 생수로 달래면서 잠시 행복에 젖어본다.

 

삼막사의 영광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경사로를 내려 오다가

바위앞에 멈추어서서 제대로 멋진 모습을 감상하는 여유를 맛본다.

 

 

 

사진을 옆으로 뉘어놓고 보니 영락없는 개미핱기의 모습처럼 보인다.

툭 불거진 기다란 코가 연신 벌름거리며 개미의 냄새를 찾아

아프리카의 너른 평원을 헤매는 모습이지 않은가...

 

 

<관악(삼성산)의 개미핱기 바위> 

 

 

 

남에게서 욕을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인지,

유독 관악산과 삼성산에는 바위에 이름을 새기거나 쓴

낙서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서울대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는 어김없이 페인트로 쓰거나

정으로 쪼아서 새긴 이름들이 지저분하게 널려 있어서

오를 때 마다 불쾌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근거도 없는 속설에 얽매여 대대로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할

아름다운 이 강산에 돌이킬 수 없는 이런 생채기를

 남기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