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꽃은 피는데/ 정호완, 인동초/ 공복자, 인동초/ 림길도>
하얗게 피어서는 노랗게 지는 혼불, 그리워...그 리 워~~
<인동꽃은 피는데/ 정호완>
벌 나비 탱자 울에 분꽃 같은 그대 얼굴
하얗게 피어서는 노랗게 지는 혼불
그리워
제 몸 사르다
재가 되어 흙으로
바람 부는 강 언덕은 임이 가신 꽃상여 길
두고 온 고향 산천 구리들이 아슴아슴
못다 한 이승의 사연
꽃을 피워 향으로
오월 단오 온 마을엔 인동향이 가득하오
매미 바람 꽃이 진다 벌 나비 슬퍼 마소
꽃잎 진 대추나무 밭
달빛 찾아 깃드나니
향기가 무거워 가지는 담 너머로 쳐지고 꿀벌은 서성댄다
<인동초/ 공복자>
그 골목에 들어서면
진한 향내가 진동을 한다
어쩜 저리도 매혹적일까?
향기가 무거워
가지는 담 너머로 쳐지고
꿀벌은 서성댄다
인동초란다
초록빛에 반사된 열기는
하얗게 소스라치 듯 터져
담 벼랑을 노랗게 출렁이며
저 멀리 떠나간 첫사랑도
도도하게 빗살무늬 날개를 입혀
인동초는 그리움을 진하게 부른다
나는 얼른
하얀 꽃잎
노랑 꽃잎
차별 없이 떼어 내
꿀샘을 쪽쪽 빤다
진한 향기에 취한
꿀벌처럼
저 멀리 떠나간 첫사랑도 인동초는 그리움을 진하게 부른다!
<인동초/ 림길도>
어릴 적 그때는
치맛자락 붙잡고 산길 가다가
인동초 꽃을 첨 보았습니다
이제는 산기슭 인동초 넝쿨
그 속에 피어나는 꽃같은 환상
당신은 인동초꽃 닮은 여인입니다
인동초 넝쿨처럼 휘감기던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은
당신의 끝없던 사랑입니다
실바람에 실려오는 인동초 꽃향기는
내 평생도록 코끝에 묻어버린
은은한 당신의 향기입니다
하이얀 인동초꽃 하나 따다
입에다 물고 보니
어머니 당신의 달콤한 젖 맛입니다
하얗게 떨어져 버린 꽃송이는
恨으로 가슴 찢기 우는
내 그리움의 조각입니다
'<詩 휴게실> > 봄, 여름 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밭 풍경(김상현) (0) | 2009.06.21 |
---|---|
장맛비 (홍연희) (0) | 2009.06.15 |
서정 (전봉건) (0) | 2009.06.12 |
숨어서 피는 꽃(김경훈) (0) | 2009.06.12 |
비 오는 날의 詩-5 (0) | 2009.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