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동자꽃은 몇년 전에 모 방송국에서도 '오세암'이란 이름으로
방영되어 누구나 잘 아는 어린 동자승의 슬픈사연을 간직한 꽃이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어느 겨울, 설악산 골짜기의 조그마한 암자의 스님이 어린 동자를 혼자 두고 볼 일이 생겨서 잠시 하산하게 되었다.
그러나 눈이 갑자기 며칠동안 너무나 많이 내리는 바람에 이내 암자로 돌아가지 못하고
눈이 어느정도 녹은 이듬해 봄이 되어서야 스님은 암자에 오를 수 있었다.
암자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스님은 어린동자가 스님이 녀려가신 방향을 바라보고 돌아오지 않는 스님을
기다리다가 추위에 앉은채 얼어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죽은자리에 가엾은 동자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 무덤에서 이름모를 풀이자라 여름이되니
마치 그 동자가 해맑게 웃는 것처럼 고운 꽃을 피웠다.
<동자꽃/ 석죽과>
이 꽃은 마을 쪽을 바라보고 있는 듯 피어 있어 죽은 동자의 한이 꽃으로 피어났다고 하여 이 때부터 동자꽃이라 불렀다 한다.
이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금도 모두 산 아래쪽을 향하여 꽃이 핀다고 한다.
키는 1m 가량 자라며 줄기에는 털이 나 있고 잎은 마주나는데 잎자루가 없어 잎 2장이 서로 겹쳐 줄기를
감싸는 것처럼 보이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의 앞뒷면과 가장자리에 잔 털들이 나 있으며
꽃은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며 7~8월에 줄기 끝과 줄기 끝쪽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 하나에 1송이씩 핀다.
꽃잎은 5장으로 끝이 다시 2갈래로 갈라졌다. 얼핏 보면 통꽃처럼 보이나 갈래꽃이며,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다.
꽃의 지름이 4㎝에 달해 원예식물로 널리 심고 있는데, 그늘진 곳보다는
양지바른 곳에서 비교적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