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의 땅속 생활을 접고 탈피에 성공한 매미는 산들바람에 노래 실려 보내는 한 낮...
하늘 가린 자작나무
숲 사이 들추는 햇볕
한가로이 노니는 송사리의
잔등 쓸어주는 산들바람
손잔등 거친 노파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
하릴없이 씻기고
느지거니
하늘거리는 햇살 맞은 물안개는
꿈꾸듯 구부정 하늘로 오른다
<한 낮/ 홍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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