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문인수)

머루랑 2009. 11. 10. 12:42

 

 수줍게 가만가만 흘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는 더 빨리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코스모스들이 손뼉 치며 손뼉 치며 죄, 웃는다.

 

구름이 지나가도 새 떼가 지나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나가도

 

수줍게 가만가만 흘들리던 코스모스들이

 

기차만 지나가면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다.

 

기분이 나쁜 기차는 더 빨리 달려가고

 

코스모스들은 까무러칠 듯 자지러지게 웃는다.

 

 

 

<코스모스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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