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그 또한 내마음 이려니(최영록)

머루랑 2009. 10. 30. 21:55

 

따가운 가을 햇살이 바위벽에 내려 앉아 수묵화를 그리고 있는 오후~~

 

 

 

엷은 농담의 서리 맞은 이파리들...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랑잎 한 잎 툭, 떨어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 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상강(霜降)

 

서리 맞은 이파리들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픔

 

갈 데 없는 꽉 찬 그리움,

 

 

<그 또한 내마음 이려니/ 최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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