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봉(하강바위)/ 기본을 따르지 않는 저런 하강 포즈는 매우 위험합니다(무자격자에게 대충 배운듯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어른들 세~상!
원래는 1박2일 예정으로 홍도,흑산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현지 해상의 기상악화로 정기여객선이 출항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여행사측의 통보에 따라 모두 20여명이 가기로 했던 동창 홍도모임을 아쉬움 속에 접고
작년에 덕릉고개 부근에서 발견한 온 몸이 철조망에 옭아매어져 신음하고 있던 신갈나무의 고통을 덜어주려
일부러 펜치와 쇠톱날을 준비하여 당고개역에서 내려 수락산 덕릉고개로 향합니다.
지난주 까지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5월 들어서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사람이나 생물이나 모두들 헷갈리는 계절,
산길을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이마에 땀이 배어납니다. 그 신갈나무에 도착하여 펜치를 꺼내 녹이슨 철조망을 잡고
힘껏 당겨보는데 너무나 깊이 파고들어 좀처럼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보이는 것들을 어렵게 제거하고 보니
나무의 상처가 너무나 크고 깊게보여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정상에서 별내면 청학리쪽으로 하산을 하산을 하다가 끔찍한 살육(?)의 현장을 목격하고 가슴이 또 아팟습니다.
하산길에 바위에 앉아 잠시 쉬면서 간식을 들고 있는데(깜박 잊고 반찬을 넣어가지 않는 바람에 밥은 먹지 못했음) 낙엽위를
요란하게 휘젓고 내달리는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하얀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들고양이가
달아나는 다람쥐를 쫒더니 종내는 잡고야 말았어요.
사람들이 '이놈의 들고양이야!' 소리를 지르니 들고양이는 다람쥐를 물고 쏜살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라지만 항상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던 귀여운 다람쥐가 바로 눈앞에서 희생을 당한
일이라 즐거웠던 산행의 기분이 싹 가시고 말았네요~ (제가 점심을 굶어서 기분이 더욱 꿀 했나봐요~ㅎ)
△수줍은듯 다소곳이 피어 있는 모습이 각시를 닮았다 해서 각시붓꽃이라 부르나 봅니다
△각시붓꽃
△불과 일주일 전까지는 춥더니 오늘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이상기온 입니다
△올해는 이상기온 때문에 꽃들도 헷갈려서 힘들어합니다
△금강제비꽃
철조망을 먹는 신갈나무를 보셨나요!
▲이 어린 신갈나무는 무얼 잘못 먹었는지 아랫배가 터질 듯이 안쓰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부어올라 있습니다.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녹이슬은 철조망이 나무 몸속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묶인 곳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주변으로
살들이 터지면서 흉측스럽게 자라는 모습입니다. 결국은 녹슨 철조망을 잘못 알고 먹고있는 셈이지요.
△철조망을 제거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제때에 철조망을 제거해 주지 않아서 지금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깊이깊이 속살을 파고 들어가서
철조망 일부만 살짝 드러난 상태입니다. 보면 볼수록 그저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 몸의 네 군데를 철조망으로 묶인채 신음중인 신갈나무
위 사진은 지난해 8월, 제가 블로거뉴스로 올렸던 글의 일부인데, 오늘 수락산을 일부러 찾아서 저 나무의 허리를 옭아매고
있는 녹이슨 철조망을 모두 제거해 주었답니다. 올 것 같지 않더니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비록 30여분간 땀흘리며
고생은 했지만 그동안 산을 즐겨 찾으면서도 혜택만 받았는데, 오늘 비로소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습니다.
▼철조망 제거 후의 모습
△▼철조망을 펜치로 잡고서 힘껏 당기는데도 잘 빠져 나오지 않더니 결국은 나무껍질에 이렇게 상처를 내고 말았어요~
△저 나무의 상처를 보면서 우리 인간들은 각성을 해야 합니다~
△연두빛 능선을 연분홍 산철쭉이 참으로 곱게 수놓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산을 찾으니 산철쭉이 이미 지고 있는 것인지 이제야 피어나기 시작을 한 것인지 영 구분이 서질 않습니다
△▽하루 하루가 달리 연두빛 물감을 풀어놓는 산자락을 걷는 즐거움이 참 좋습니다
△저 길에서 뻐꾹이,두견새 노래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면 더 없는 행복이겠지요~
△▽봄에는 기암들도 꽃들로 치장(?)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395봉에서 바라보는 수락산 정상주변 풍경입니다
△모두들 다 아시는 바위...
△▽수락산 석문바위
△청계산과 달리 수락산 석문 주위로는 길이 여러갈래라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석문을 빠져나와 뒤돌아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기암 너머로 도봉산 정상에서 곱게 흘러내리는 우이능선이 보입니다
△종바위와 코끼리바위가 있는 직녀봉
△영락없는 아기코끼리모습 입니다
△직녀봉 중턱에는 종바위가 위험스럽게 걸려 있습니다
△고깔제비꽃
△고깔제비야~ 꽃이름을 나직이 한번 불러주어 보세요.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암릉이 참으로 멋지지 않나요?/ 왼쪽의 배낭바위와 철모바위(가운데)
△견우봉(하강바위)과 직녀봉뒤로 멀리 불암산이 보입니다
△돌양지꽃
△굄돌/ 기암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수락산이 더욱 빛납니다
△미사일바위
△자연도 이렇게 제가 발딛고 있는 국토를 지키려는데 우리들은 뭘하고 있나요~♪♬
△강아지바위
△수락산의 백미인 기차바위(홈통바위)
△족도리풀 칠남매가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마치 초콜렛으로 빚어 놓은 것 같이 족도리풀 꽃잎 색깔이 독특합니다
△마치 제비 새끼들이 먹이를 서로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듯 귀여운 모습입니다
△족도리풀꽃은 거의 땅바닥에 붙다시피 피어 있어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합니다
△넓다란 반석위에 자라는 풀이 마른 솔방울과 도토리깍정이 하나와 함께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제가 산에 다니면서 제일 싫어하는 픙경입니다.
저게 뭡니까~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은 곳인데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게 쇠붙이를 박아 넣은 저 흉측한 모습,
어느 공무원의 썩은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그 머리통에 쥐가 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그냥 빌어 쓰는 것일 뿐,
곱게 사용하다가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고 가야 하는데 나중에 후손들이 뭐라고 할른지...
걍 굵은 밧줄 하나 내려뜨려 놓았으면 안 되었나요??~~쯧쯧쯧...
△개별꽃에는 개미들이 머리를 쳐박고 꿀 빨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산괴불주머니
△돌단풍
△내원암을 오르는 돌계단이 천국가는 길같이 아득합니다
△매화 말발도리꽃
△두번 올랐던 내원암장이 싱그러운 연둣빛 이파리 사이로 저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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