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공용주차장으로 이용하던 부지에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입주를 기다리며 마지막 공사가 한창입니다
△산성내 마을을 아래로 이주 시켰다고는 하나 또 하나의 거대한 상업지구가 새로 생겨난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년말께 음식점들의 입주가 모두 끝나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인파들로 북한산성이 몸살을 앓을지..
2010년 연말이면 조상 대대로 300년을 살아온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북한산성 계곡 주변의
7개의 사찰 및 암자를 제외한 나머지 음식점 등 주민 55가구를 모두 이주 시킨다고 합니다.
북한동 주민들은 북한산성 매표소 입구에 새로이 조성된 상업지역 내 이주단지로 옮겨가서
음식점 등의 영업을 계속하게될 것이라고...
북한동 마을이 처음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숙종 37년(1711)에 시작한 북한산성 축조공사에
전국에서 동원된 수많은 인부들에게 밥과 술 등을 팔며 잠자리를 제공하면서 하나 둘씩 자연스럽게
마을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산성매표소 계곡길 입구에는 출입금지 휀스를 치고 상가 철거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이번이 산성계곡을 출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몰라 무단출입시 벌금을 부과 한다는
경고판을 무시하고 들어가 그사이 많이 변해버린 계곡주변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기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담으려고 왔는데 이렇게 모두 철거돠어 버리고 잔해만 산더미를 이루며 쌓여 있습니다
300년의 역사를 가진 북한동 마을을 아래로 이주시키기 위한 목적은
북한산이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군사보호지역, 그린벨트, 문화재시설 보호지역 등으로 묶여서
주택의 증, 개축이 제한되고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 등을 운영하면서 정화시설을 갖추지 못해
각종 생활 오수가 계곡으로 흘러들어 북한산 계곡을 오염 시킨다는 각종 민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동내에 있는 기존의 전통 한옥 형태를 띤 5개의 건물은 철거하지 않고 보수하여
마을의 역사와 생활상을 기념하는 홍보관과 탐방객 쉼터, 전망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음식점을 철거한 뒷마당 자리에서 나타난 옛 돌계단과 성벽의 일부가 보입니다
건물을 철거한 잔해물들로 기존의 등산로가 없어져 버려서 철거 잔해물을 피해 음식점들이 있던
뒷편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니 경사진 바위면을 깍아서 만든
옛부터 있었던 숨겨져 보이지 않던 계단이 나옵니다.
또 계단이 끝나는 지점엔 등산로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었던 음식점의 담장으로 사용됐던 성벽의 일부도
온전히 남아있는 상태로 드러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보존 해야할 문화재 위에다 무허가 건축물을 짓고 영업을 한 상인의 무지나, 그런 것들을 제때에
발견하고 단속하지 못한 관계 공무원의 안일함에 그저 혀를 차게 만듭니다.
△말 잘듣는 착한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존의 등산로가 조용합니다.
곧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산성길의 지금의 모습을 기억에 새기며 옛길을 천천히 오르는데
한무리의 철거공사 책임자들을 동반한 국공단 직원이 내려오며 어떻게 들어 오셨냐며 물어 오길레
사진을 찍느라고 표지판을 보지 못했노라고 하니 뻔히 다 알면서도 못본척 눈감아 줍니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 곳에서 공사중이니 조심해서 올라 가시라고 친철까지 베풉니다~ㅎ
△상가 주변에 있던 감나무에는 주인이 없음을 알았는지 누군가 감을 모두 다 따 버리고 단풍만 곱습니다
△산성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나기 직전에 있는 추억의 매점도 옛 영화를 뒤로한채 쓸쓸히 퇴장하고 있네요
넓은 족구장이 있던 마지막 매점의 주방에선 지금도 파전을 굽는 구수한 냄새가 흘러 나오는 듯한
착각에 자꾸만 뒤돌아 보며 입맛을 다시게 만듭니다~
△계곡길과 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광장
산성 입구부터 상류 약 2㎞ 지점에 위치한 북한동 마을의 상가지역까지 손님을 실어나르기 위해
음식점들이 경쟁적으로 계곡 끝까지 승합차를 운행하며 각종 먼지와 소음, 매연 등을 유발하고,
도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동차 운행이 없어질 것 같아서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각종 먹거리를 굽고 지지는 역겨운 기름 냄새들이 사라진 산성길엔 마지막 철거공사로 분주합니다
△이곳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던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좀더 쾌적한 분위기에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큽니다
△계곡아래 지나간 추억의 움악을 하루종일 틀어놓고 영업하던 ㅇ산장이 헐린 자리엔 붉은 단풍이 반겨줍니다
북한동 마을의 이주 공사가 완료되고 기존의 상가가 있던 지역을 새롭게 정비하고 나면,
북한산을 즐겨찾는 사람들은 종전보다 한결 더 쾌적한 분위기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산성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끼며 산행을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겨납니다.
'<일상 이야기> > 그곳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숭례문이 불타고 4일 후 (0) | 2011.02.09 |
---|---|
노화를 방지하는 황토대추 (0) | 2010.12.17 |
뚝섬에서 스카이뷰까지 걸어봐요~ (0) | 2010.06.06 |
병사들의 피와 땀으로 얼룩진 남한산성 (0) | 2010.05.27 |
남한산성 8km 성벽길 걷기 (0) | 200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