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관악산 (육봉능선)

머루랑 2012. 7. 2. 17:26

 

        △오랜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말라버린 청미래덩굴

 

      산행코스 : 과천 정부청사역~문원폭포~육봉능선~깃대봉~관양능선~간촌약수능선~관양동~인덕원역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이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흡족히 내린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아침 일찍 관악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한결 가볍습니다.

 

       오랜 가뭄을 해결 하기엔 아직 충분치 않은 량이지만 밤사이 서울지방에 80mm가 넘는

       적지 않은 량의 비가 내렸으니 말라 있던 계곡에는 다시 물이 흐를 것이구요.

 

       과천 정부청사역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관악산 초입에 이르자마자

       들려오기 시작하는 시원한 물소리는 작은 설레임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고 

       배낭을 맨 많은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즐거워 보입니다.

 

       관악산에서 얼마만에 들어보는 물소리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항상 곁에 있었을 때는 그 존재감을 모르다가 막상 떠나고 나면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물 한방울 보이지 않던 사방댐 아래 징검다리에도 계곡물이 찰랑찰랑~ 

 

 

         △폭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문원폭포에도 모처럼 물이 흐르고...

 

       다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한 계곡길도 좋지만 짙은 안개가 걷히면서 

       또다른 멋진 장면을 연출해줄 기대감을 안고 암릉으로 이뤄진 육봉을 오르기로 합니다. 

 

       바위면이 아직 마르지 않아 미끄러울 것 같지만 바위가 까칠까칠하게 잘 살아 있어서

       육봉능선을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비를 기다리다 지친 참나무는 이미 낙엽을 떨구고...

       산행을 하는 내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근근이 살아가던 작은 나무들이

       잎이 누렇게 말라가며 죽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오랜 가뭄 끝에 위협을 느끼고 잎을 떨구어 버리는 식물들의 지혜지만 보기에 안쓰럽습니다~

 

 

        △운무속 육봉풍경

 

  

         △비를 흠뻑맞은 비둘기도 날개를 말리고...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누구나 수십 번은 오르내렸을 

      관악산 이기에 별도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운무에 덮힌

      육봉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풍경

 

       △릿지하는 사람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죠.

       산행에서도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상을 향한 꾸준함 입니다~

 

 

       △풍경

 

        △단비를 맞은 개구리는 웃고 있어요~

 

 

        △짙은 안개속에 바위를 올라온 이들

 

 

       △코끼리바위도 신이 난 것 같고~

 

       △풍경

 

        △멀리 조망을 할순 없지만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오를수록 운무는 더 짙어지고...

 

        △구름위를 걷는 사람들

 

       △내가 내려온 곳에서 저 사람도 신선놀음을 즐기고~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은

      많은 경우 행복이 아니라 어리석은 욕심일 때가 대부분 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길 때가 산을 즐겨찾는 제겐 바로 행복입니다~

 

 

 

       △어느덧 깃대봉 정상에 다 왔네요

 

        △정상의 해골바위도 그대로 잘 있고...

 

       △간이주점 아자씨는 일요일이 즐겁고~

 

      △오후 두 시를 넘어서는 데도 구름은 걷힐 기미도 없고...

 

 

       △지나온 육봉능선

 

 

      △날이 개이면서 서서히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는 과천시가지

 

       △풍경

 

      △구름이 걷히자 드러나는 운동장능선 풍경

 

 

 

       △관악산은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인 산입니다

 

       △풍경

 

      △육봉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하산길 풍경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 남기위해

       어쩔수 없이 시기를 앞당겨 잎을 붉게 물들여만 하는 저 산벚나무의 

       고통과 아픔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자연은 우리의 참스승, 오늘도 배우고 내려갑니다~

 

 

 

 

 

 

         산에 와서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자연은 그냥

         가슴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아 가면 되는 것이니 까요~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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