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의 명물 돼지바위
◈만경대릿지 : 용암문~피아노바위~용암봉(병풍암)~사랑바위~도미슬랩~조망바위~직하V크랙~돼지바위~뜀바위~
통천문~노래방바위~하강~직상크랙~도미부부바위~만경대정상~선바위~곰바위능선~무당골~도선사
△북한산 만경대전경
이제는 무더위도 어느덧 가신듯 하여 간만에 바위를 뜯으러(릿지) 갑니다.
어디로 가냐구요?
북한산에는 짜릿한 스릴를 즐기며 릿지를 할 만한 곳이 수없이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숨은벽과 염초능선이 좋지만 휴일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오늘은 어렵고 위험해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만경대릿지를 용암문에서 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용암문의 들머리인 도선사 경내에는 백중재일을 맞아 수많은 신도들로 북적이는데
지난 태풍에 떨어진 무수한 도토리들이 발에 밟혀 걷기를 방해하는 등산로를 따라 용암문 오르는 길엔
때를 만난듯 각양각색의 많은 버섯들이 자라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수량이 많아진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는 보너스구요~
△백중재일을 맞아 도선사 경내에는 많은 신도들로 붐빕니다
△숲속엔 때를 만난 각종 버섯들이...
도선사의 어린 동자승들이 놀다간 자리엔
낡은 검정고무신 한 짝과 흘리고 간 단주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저런 것들을 잃어버리고 가면 큰스님 한데 야단 맞을텐데...
얼마전 정비가 완료되어 한결 산뜻해진 용암문 성벽길을 따라 용암봉 아래에 다다르자
어김없이 국공직원 두명이 길을 지키고 서 있네요.
장비가 없는 사람은 물론이고 헬멧을 비롯한 릿지용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하더라도
나 같이 혼자 온 사람들은 아무리 사정을 해봐도 절대 통과시켜 주지 않습니다.
일행이 곧 뒤따라 오니 저 위에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겠다 하니
일행들 올 때까지 여기서 자기랑 같이 기다리자고 합니다.
아이고 정말 한장하겄네~
그 직원들이야 규칙대로 통제를 해야 하는게 임무이기 때문에
서로 붙들고 싸울 수도 없어서 작전상 후퇴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후퇴는 아니고 입구를 조금 내려와 우회하여 기어코 다시 올라갔습니다.
바위를 하러 갈 때는 발걸음을 떼어 놓을 때도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혹시 발밑에 밟힐지도 모를 개미는 물론이고 들풀 하나라도 함부로 밟지 말아야 하는데
안전을 통제하는 국공직원과 언쟁을 벌이면 되겠습니까~~
△피아노바위 구간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간다고 하여 피아노바위라 부르는데 정말로 피아노를 치듯이
부드럽게 바위를 대하다간 자칫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죽어라 하고 조금은 무지막지하다 싶을 정도로 바위를 힘껏 움켜쥐고 뜯으며(?) 가야 안전합니다.
사람의 심리상 자꾸만 바위틈 안으로 기어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스틱이나 배낭 등이 튀어나온 바위에 걸리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과감히 몸전체를 완전히
밖으로 뺀 다음 두 손으로 바위턱에 매달린 모습으로 바위를 번갈아 짚으며
앞으로 전진해야 더 안전합니다.
△노적봉 사이로 원효봉 머리가 조금 보입니다
△용암봉에서 바라보는 만경대 일원
△멀리 도봉산도 조망되고...
△용암봉 정상의 재미있는 바우들~~
△용암봉정상
저 까마귀 한 마리는 뭐좀 먹을 것을 남겨 달라는 눈치인데
아직 간식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물만 마시고 가지요~
△곰바위
△사랑바위 우회 사선크랙 △사랑바위 전면코스
사랑바위는 바위를 온몸으로 끌어안듯 껴안고 올라야 한다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누구나 이곳에선 싫어도 바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음 통과를 못하니까요~
이번에는 뒷쪽 사선크럭스로 오르다가 거의 다 올라 상단부 실크랙에 손을 집어 넣다가
물커덩하고 잡히는 것이 있어서 놀라 살펴보니 글쎄 비얌 몸뚱이를 잡았지 멉니까.
작은 비얌도 놀라고
나는 바위에서 떨어질듯 화들짝 놀라고~ㅋㅋ
비얌인지 알고 만지는 것과 이번과 같이 바위를 오르다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만져지는 것 하고는 그 놀람의 차원이 전혀 다르잖아요.
비얌이 얼마나 급했던지 좁은 바위틈새로 급히 들어 가려다가 바위틈에
머리와 몸통이 끼었는지 몸의 절반이 밖으로 나와 있는채로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네요.
꼬리를 잡고 빼 주려다 참았어요.
어려움은 스스로 극복할 줄 알아야 발전을 하거든요~♬
△지나온 용암봉 (사랑바위 정상에서)
△작은 도미바위 슬랩도 오르고
△만경대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옛 성벽길 흔적
△노적봉 너머로 북한산 주능선이 모두 한눈에....
△보현봉을 향해 치닫는 북한산 주능선
△건너편의 백운대가 손에 잡힐듯...
△노래방바위, 만경대정상, 선바위(좌측부터)
만경대를 처녀 등반한 이들에게 하강전 노래를 부르게 한다하여 노래방바위 입니다.
노래목록은 물론 반주도 없으니 완전 생음악 이겠죠~
통천문을 통과해 노래방바위를 올라 자일 하강한 다음 트레버스구간을 휭단하여 다시 만경대(가운대바위)를
침리등반으로 오르고 나서 다시 맨 끝의 선바위 꼭대기를 오르면
스릴넘치고 즐거웠던 만경대 릿지산행도 어느덧 끝 입니다.
△원효봉과 또 하나의 릿지능선인 염초라인이~
△바다사자
△까다로운 직하V크랙
내려가기가 좀 까다로운 직하크랙을 조심하여 내려가면 이번에는 고도감이 상당한
직상크랙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사진과 같이 발 디딤판이 반듯하지 않고 아래로 심하게 경사져 있어서
똑바로 서 있기가 어려운데 특히 내려간 다음 방향을 틀다가 배낭이 벽에 다으면
밖으로 튕겨 나가기 쉬운 곳이라 자세를 바꿀 때는 반드시 우측으로 돌아야 합니다.
만약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병원 영안실에 누워 손님을 맞아야 하는~~
△만경대주변 풍경
△역시 만경대 (중단 허리를 트레버스하는 스릴 넘치는 길이 있어요)
왜 위험한 짓을 사서 하냐구요?
어짜피 우리네 인생이 모험의 연속 이잖아요.
구명조끼를 입고 또 허리에 튜브까지 두른채 한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것과
그냥 맨몸으로 건너는 것과 같은 차이라면 조금 설명이 되려나~~
△뜀바위로 오르는 V계곡의 돌다리
△건너기 전의 뜀바위와 건넌 후의 뜀바위
과감하게 건너뛰면 되는데 한쪽이 수십 길의 낭떠러지 위라
공포감 때문에 쉽게 건너뛰지 못하는데 특히 내려오는 것보다 올라가는 길이 더 어렵습니다.
오를 때는 반대쪽이 더 높으니 높이 올라 뛰어야 하니까요~
△지나온 풍경들 (뜀바위에서)
△돼지바위
누구는 호랑이와 사자가 서로 사납게 싸우는 형상이라 하고
또는 돼지라고 하기도 하는...
돼지들은 보통 순한 모습인데 반해 만경대에 있는 이 녀석은 좀 사나워 보입니다.
그래서 만경대를 찾을 때는 항상 먹을 것을 가지고 가서 조금씩 떼어주고 가야 합니다.
돼지에게 갖고간 막걸리를 병째로 입에 물려 주었더니
순식간에 다 비워 버리고 이왕이면 안주도 먹여 달라고 하니 어쩝니까
저는 먹지 못하더라도 돼지를 기분 나쁘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지막 남은 사과 한알을
통째로 입에 넣어 주었더니 바로 콱 깨물어 버리네요~
으르렁거리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니 그 사이 막걸리에 취기가 올랐나
돼지가 맞은편 너구리에게 달려들어 금방이라도 물어 뜯을 듯이
서로 노려보며 으르렁대고 있는게 아닙니까..
돼지가 화가 단단히 나 있는 반면 외면하는 너구리를 보니 너구리가
무언가를 잘못 하기는 했나봅니다.
돼지 입에 사과가 없다는건 너구리가 뺏어 먹었다는??
△저 바위 꼭대기가 전국에서 가장 멋있다는 야외노래방 입니다
△만경대 정상 아래로 도미부부도 보입니다
△지나온 풍경들...
△위 통천문을 통과하여 노래방바위 오르는 트레버스구간
△노래방바위에 올라...(뒤 능선은 염초릿지)
시내에 있는 노래방과는 달리 이곳 노래방에선
저 돌 쇼파에 오늘의 주인공이 앉아서 노래를 부른다는게 다릅니다.
쇼파가 젖어 있을땐 뭐 일어서서 불러도 되구요~♬
저는 이곳에서 노래를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이미 처녀 등반이 아니니까요~
△노래방바위에서 바라 보이는 풍경들
△북한산의 최고는 역시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
△노래방바위에서 하강하면 트레버스 구간을 조심하며 통과
△뒤돌아 보면 용암봉과 지나온 암릉이 한눈에
△직상V크랙을 오르면 명품송이 언제나 처럼 반겨즙니다
△낮잠자는 동물은 선잠 깨우면 곤란해지므로 조용히 통과~
△도미부부는 어찌하여 산에 떨어졌는지 주둥이 끝에 낚시바늘을 매단채...
△만경대 선바위(손바닥바위)
△선바위 (손바닥바위)
선바위는 제가 만경대 바위 중에서 최고로 치는 바위입니다.
크기도 그렇지만 손가락을 오무리고 손바닥을 쳐든 모습은 마치 큰 고래의 지느러미를 닮기도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바위를 타고 꼭대기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인증샷은 잘 하지 않지만
저 선바위 꼭대기에 올랐을 때 한 장 남기고 싶은데 사진을 담아줄 이는 내 그림자 밖에 없으니~
△선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니 명품송이 영 그렇습니다~
△만경대정상 침니를 오르면서 바라본 염초봉
△만경대정상 (건너편은 노래방바위)
만경대 정상에는 하강을 하지 못하게
하강용 볼트를 공단에서 제거해 놓아 아쉽게도 이제는 하강을 즐기지 못합니다.
추락 사고가 얼마나 빈번히 일어 났으면 그리 했을까요~
△인수봉 너머로 도봉 주능선이...
△스모그가 잔뜩 낀 도봉구일원 도심이 답답해 보입니다
△사람이나 산이나 조금 떨어져 바라 보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
만경대에 오르니 건너편 백운대에 있던 사람들이 큰소리로 환호를 보내 오기에
담방으로 두 손을 높이 쳐들고 흔들어 주었더니
그들도 같이 손을 흔들어 줍니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만경대정상
만경대와 선바위를 끝으로 만경대릿지를 모두 마무리 하고
햇볕을 피해 도미바위 아래쪽에 자리를 펴고 앉아 남은 간식들을 처치하며 쉬고 있는데
장비를 착용한 남자 두 명이 위문에서 헐떡이며 올라 오더니
인사는 뒷전이고 먼저 하는 말이 "어? 여자가 아니고 남잔데..."
... ....
염초릿지를 끝내고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건너다 보니 만경대 꼭대기를 혼자 오르는 사람이
멀리서 바라보니 꼭 여자같이 보여서 서로 내기를 했다는거죠.
"여자다" "아니다" 라고~
산에 오래 다니다 보니 별 오해도 다 받네~~♪
거리가 멀어서 내 몸매(?)가 드러난 것도 아닐텐데....
△곰바위능선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인수봉 서남벽
△영봉너머로 도봉산이...
간만에 달구어진 바위를 긴장속에 싫컷 뜯으니 얼굴은 햇볕에 벌겋게 달아 오르고
손톱은 성한 것이 남아있지 않지만 온몸에서 솟아 나오는 '다이도르핀'은
사람을 하늘로 마구 솟구쳐 오르게 만듭니다.
즐겁게 웃거나 신날 때 나온다는 '엔드로핀'보다
무려 5000 배나 더 강력한 호르몬이 생성 된다는 '다이도르핀'~~
불쾌할 때나 감정이 상했을 때 나오는 '아드레날린'을 한방에 모두 날려 버릴
만경대 릿지에서 생성된 다이도르핀은
창고속에 잘 넣어두고 오래오래 꺼내 쓰려고 합니다.
'다이도르핀'은 아주 귀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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