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경내의 수명을 다한 소나무
유래없이 긴 장마는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휴가는 이미 시작 되었죠.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일원에는 많은 비가 내려서
계곡을 찾는 이들에겐 어느해 보다 많은 수량으로 인해 더없는 즐거움이 될 거구요.
오늘은 멀리 가는 대신 교통체증 걱정이 전혀 없는
북한산으로 가벼운 산책...
△석탑을 피해 새로 조성한 우회길도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햇살 사이로...
△이제는 자연스러워진 새길
기존의 등산로는 저 아래 석탑이 서있는 근처로 지났었는데
사찰에서 몇 년 전, 석탑을 새로 조성하면서 윗쪽으로 돌려서 새로운 길을 냈을 때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새 주변의 모습과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소나무 뒤에 명소가 숨어 있는데 하산 때 조용히(?)찾을 것이다~
석탑을 지나자마자 등로를 버리고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오늘은 특별히 정한 목적지 없이 발길이 닫는 대로 북한산 자락을 이리저리 걷는 쉼표 산행.
목적지가 없으니 급할 것도 없고 발 내딛는 곳이 곧 길이다.
△관상용으로 몸살을 앓는 골쇄보
△누군가 더러는 지나 다녔겠지만 이런 곳을 뚫고 오른다
발자국 흔적도 희미한 숲속을 따라 오르다 보니 거대한 슬랩 하단이 나온다.
오늘도 장비는 챙겨 왔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 바위에 오를 생각은 전혀 아니었는데
막상 뜻하지 않은 멋진 암릉이 나타나자 마음이 변한다.
중단부 까지만 올랐다가 다시 하강하며 더위를 식히자고...
△슬랩 중간에 올라 내려다 본 모습
사람의 마음이란게 참...
막상 올라와 보니 또 마음이 변한다.
바위 욕심에 중간에서 하강하려 한 당초의 생각을 접고 끝까지 오르자고~
그래서 장비를 챙겨오면 안 된다.
△풍경
△항상 함께하는 그림자도 한컷~
△소원바위
△슬랩 상단부로 가는 길
△슬랩을 오르며
루트도 전혀 알지 못하는 곳을 오르려니 많이 긴장 된다.
확보가 없다는 것도 그렇고...
상단 배부른 곳에서 살짝 슬립을 먹었는데 오른손가락 지문이 몇 개 사라졌다.
오늘은 더 이상 바위에 붙지 못할거 같다~
△오르며 내려다 본 모습
△곰바위 능선에 살짝 가려진 인수가 절경이다.
슬랩에서 다시 소원바위 능선으로 넘어와
이 능선에서만 볼 수 있는 인수의 또 다른 모습을 훔쳐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봉우리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인수는 어느 방향에서 바라 보아도 감탄이지만
개인적으로 곰바위 능선에 절반쯤 가려 빼꼼히 바라 보이는
바로 이 모습을 으뜸으로 치고 싶다.
△곰바위(위)와 어우러진 인수가 멋지다
△곰바위능선과 영봉.그 뒤로 상장능선과 도봉
△가운데 대머리바위와 족도리바위
△인수! 이름도 남자네~
△불암산방향
△이 더위에 인수에 붙은 꾼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곰바위 능선의 선돌
△곰바위
시내 동북부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이 너럭바위 왼쪽의 소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의 ,표 하나를 찍는다.
산행시 꼭 정상을 밟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곰바위 너머의 인수 허리로 유유히 흐르는 흰구름을 올려다 보며
배낭을 벼게삼아 밤새워 울어대는 말매미 소리에 설친 잠을 잠시 보충해 볼까.
이럴 때 멀리서 쓰름매미 몇 마리 울어대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무거워 보이는 배낭안에서 솔내음이 솔솔 나는데 왜일까~♬
△영봉
△꿩의다리...꿩의 발가락이 저렇게 많았나~?
△안장바위 (일명 효리허리)
효리의 허리가 저렇게 생겼는지는 나는 모른다.
그 이상순씨는 알겠지만~~
두 사람의 결혼 축하한다.
△족도리바위에서 위로 이어지는 만경대능선
△만경대,백운대,족도리바위
△참으로 절묘하지 않은가~
행복은 느끼는 능력이지
찾아 나설 대상은 아니다.
-헤르만헤세_
△너럭바위 쉼터를 떠나며...
△무당골로 내려서며 올려다 보이는 안장바위
△올라갈 때 찜해 둔 바로 그곳...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데 몸을 담그면~!
요즘같은 무더위에 무리하게 체력을 많이 소모하면
氣가 쉬이 쇠해져 늦가을에 반드시 그 영향이 어떤 형태로든 몸에 미친다고 한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목적없는 가벼운 산행을 했다.
쪽빛 물이 스며들 정도로 맑은 선남탕(?)에서 더위에 달궈진 몸을 식혔으니
오늘 밤은 모처럼 숙면에 들수 있겠다.
말매미가 밤새워 울어대던 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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