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북한산 (비봉 남능선)

머루랑 2013. 8. 27. 18:00

        △북한산 명물의 하나인 곰바위

 

         정확히 어느날 부터 였는지는 모르지만 밤새워 울어대는 통에 여름 밤잠을 설치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거 였다.

         그 공간을 이내 귀뚜라미들이 차지했지만...

 

         처서가 지나고 아침저녁의 바람결은 확연히 달라 졌지만 한낮엔 아직도 폭염이지만

         그렇다고 산행을 거스를 수는 없고 그래서 오늘도 또 북한산을 간다.

         따로 가고자 하는 코스가 있었지만 여름내 엄마 젖을 빨고 그동안 얼마나 자랐는지 

         새끼곰돌이를 살피러 비봉 남능선으로~~

 

 

        △로보트바위 전면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212번 시내버스를 타면 

          세검정을 지나 15분 후 구기동 이북5도청사 종점에 도착을 한다.

 

          비봉 남능선을 가는 코스는 여럿이 있지만 그러나 제1봉부터 제대로 타려면 

          금선사 직전 목정굴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나오는 목책의 금줄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비탐!!

 

 

        △비봉남능선 제1봉 슬랩

 

         목책을 넘으면 이내 1봉 슬랩하단에 닿는데 슬랩으로 꼭 올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없으면 아랫길로 우회하면 되고 나역시 절반만 오르다 우회~

 

 

       △제1봉 슬랩을 오르며 뒤로는 향로봉이...

 

        △구기동 너머로 남산과 인왕산, 우측으로 안산이 보인다

 

       △족도리봉과 비봉이 보이는 풍경

 

       △향로봉암군

 

        △비봉과 로보트바위(제2봉)

 

        △세검정방면 시내쪽

 

       △제1봉의 볼트따기 직벽

 

         △풍경

 

        △비봉이 보이는 풍경

 

        △족도리봉을 당겨서

 

         △물개바위 슬랩

 

         오늘의 주목적은 사실 저 아래 보이는 물개슬랩에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있는 물개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면 마치 어미 등짝에 업힌 새끼곰을 닮은 바위로 보이는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있는데 공단에서는 이것을 북한산 곰바위라 광고 한다.

 

         비봉 아래 잉어슬랩 직전에서 계곡을 가로질러 내려가 저 물개슬랩을 타고 비봉까지 오를 것이다.

 

 

        △향로봉에서 비봉남능선까지...       

 

        △제1봉에 오르면 북악과 인왕산 사이로 남산이 한눈에

 

        △정상에서 조망하는 풍경

 

        △풍경

 

    △연두빛 소나무가 바위에서 참 예쁘게 자라고 있다

 

       △제1봉 전망대는 햇볕이 따가워...

 

        △문수봉과 보현봉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높은 하늘이 말해주고 있다 

 

        △풍경

 

        △아주 괜찮은 조망처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 아예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비박이나 취사를 금지 한다는 안내문이 있는 걸 보면...

         시내 야경을 감상하며 북한산 밤하늘의 별을 헤는 느낌은 어떤지 나도 몰래 경험해 보고 싶다~

         이곳에 서면 누구나 비슷한 충동을 느낄 것 같다.

 

 

       △제2봉과 비봉

 

        △전면의 길다란 바위가 개구리바위다

 

       △지나온 제1봉

 

         △제2봉 암릉

 

         제2봉의 거대한 지붕을 이루는 둥근바위 처마 아래 상단에는 색이 바래고 낡은 슬링줄이 짧게

         매어져 있는데 그걸 잡고 바위 턱을 오르면 직상크랙을 타고 제2봉 정상으로

         곧장 오를 수 있는데 오늘은 왠지 이곳으로 오르고 싶지가 않다.

 

         몸이 시키는대로 하면 절대로 뒷탈이 없다~  

 

       △개구리바위에 올라 조망하는 보현봉 일대

 

        △암릉군이 예쁘다

 

         △개구리바위(물고기바위)

        개구리바위는 보면 볼 수록 신기할 뿐이다.

         주둥이 모양을 보면 개구리 보다는 물고기에 더 가까운 이 바위가 

         놀라운 것은 두 눈이 모두 정확한 위치에 양옆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일부러 진흙을 뭉쳐 같다 붙힌 것처럼...  

 

        그래서 내가 북한산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다른 풍경

 

        △볼수록 참으로 절묘하다~

 

         △이곳을 주의하여 횡단하면 로보트바위 아래

 

         개구리바위를 지나 미끄럽고 좁은 바위지대를 횡단하면

         로보트바위라 더 알려진 제2봉 오르는 슬랩 하단에 다다른다. 

 

 

        △로보트바위 전면부 슬랩

   로보트바위는 경사도와 높이는 좀 있지만 잡을 수 있는 홀더와 크랙이 있어서

        누구나 오를 수 있는데 지레 포기하고 오르지 않는 이들이 더 많다.

        정상 소나무 아래 그늘은 여름에 최고인데~ 

 

         △로보트바위 슬랩을 오르며

 

         북한산 곳곳에는 참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참나무시듦병'으로 인해 

         고사한 참나무들이 단풍이 물든 것처럼 붉게 말라버린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어서 보기가 안 좋다.

         방제라고는 해충에 오염된 참나무를 잘라내고 비닐로 감싸서 약품으로 훈제처리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하니 서울의 허파인 북한산의 미래가 걱정된다.       

 

 

        △제2봉에서 바라보는 1봉과 비봉

 

        △풍경

 

        △비봉이 보이는 풍경

 

       △로보트바위 정상 소나무 아래의 쉼터~

 

       △죠스바위라는데...

 

        △저 로보트가 과연 똑바로 서는 날이 있을까?

 

        △귀여운 기암들이 반겨주는 산행길은 항상 즐겁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저 물개바위 슬랩을 타고 올라야 한다

 

       

        △곰바위는 멀리서 보면 물개로 보인다

 

        햇볕에 반짝이는 물개바위슬랩은 미끄러워 보이지만

        큰 어려움 없이 상단의 소나무를 지나서 물개머리 부분까지 오를 수 있다.

 

 

         △물개바위 슬랩을 오르며 그림자로 인증샷~^^

 

        △조금 전에 건너온 비봉남능선 암릉(말라죽은 참나무가 단풍 같다)

 

       △자연이 빚은 걸작품 북한산곰바위

 

        △개구리바위에 이어 곰바위도 보면 볼수록 감탄이다

        곰바위는  어미 젖을 많이 먹어서 인지 

         그림자가 드리워져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뱃살이 조금 오른거 같다.

         어미 등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용쓰는 모습은 여전히 불안해 보이구~

 

 

        토라짐...

      그리고 다시 화해~~

 

         △곰돌아 졸지 말고 엄마등짝 꼭 붙들고 있어라~♬

 

         곰돌이가 잘 있는 걸 확인 했으니 오늘의 산행 1차 목적은 이미 달성했지만

         그렇다고 코앞의 비봉을 오르지 않는 것도 뭐한 것 같아서

         비봉능선을 향해 경사로를 치고 오르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처서가 지나고 한결 더위가 가셨다고는 하지만 아직... 

 

 

         △비봉 남능선 잉어바위의 사람들

         비봉 서측에는 지킴이가 둘이나 지키고 있으니

         우회하여 오르려는데 혼자 온 아주머니가 자기도 오를 수 있냐고 물어 온다.

 

         칼바위에서 문수봉을 경유해 왔는데 매번 비봉 아래를 지나면서도 오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단다.

         달디딤과 홀더를 확인해 주며 손을 잡아 이끌어 비봉 정상에 오르니

         환호를 하며 정말 소녀처럼 좋아라 한다.

 

        나는 그후 정상에서 그분의 전문 찍사가 되었다~

 

         처음에는 몇 번 오르고서도 남자 앞이라 내숭을 떠는지 알았는데

         정말로 오늘 처음으로 비봉을 오르는지 기쁨에 찬 모습을 보고 진심임을 알았다.

         친구인지 딸에게 인지는 모르지만 스마튼폰샷를 연신 전송하며 정말로 기쁜 표정이다.

 

 

       △비봉 굴통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네 이름은 또 무어냐~

 

        △잉어가 아니라 성난 멧돼지 같다~

 

        △다시 남능선을 내려서며 로보트바위를 지나 하산...

 

 

 

 

 

 

 

 

 

 

 

         비봉에서 다시 남능선을 따라 로보트바위로 내려와

         금선사쪽으로 하산을 하지 않고 제1봉을 지나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똑바로 걷다 보면

         구기동에서 승가사로 오르는 시멘트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금줄을 넘으면서 산행이 종료 된다.

 

         경사가 급한 시멘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곧 러시아대사관저가 나오고

         구기터널 직전 공중화장실까지 걸어가 수건을 빨아 땀을 닦고

         머리를 감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으면 기분이 한결 개운해 진다.

 

         이용하는 사람들 눈총을 조금 받아야 하지만 어쩌랴

         몸을 씻을 만한 개울도 없었고 그렇다고 땀에 젖은 옷을 걸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만큼 얼굴도 두껍지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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