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백화사입구~백화사~가사동암문~용출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
대남문~보국문~대동문~소귀천계곡~우이동
△백화사입구
산행을 멀리 가기 귀찮을 때 만만한게 북한산 아니면 관악산인데
오늘은 북한산에서도 조망이 비교적으로 좋은 북한산성 의상능선을 택하고 지하철 독립문역에서
미리내려 704번 시내버스 뒷쪽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불광이나 구파발역까지 가면
버스에 빈좌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거장을 더해 갈수록 걱정이다.
정류장마다 북한산에 가는 이들이 올라타더니 이내 버스가 만원 콩나물시루로 변해 버려
더이상의 승객을 태우지 못하고 기다리는 이들에게 뒷차를 이용하라며 그냥 지나친다.
백화사를 가려면 입곡사거리를 지나서 내려야 하는데
이 많은 등산객들 사이를 뚫고 내릴 수나 있을런지...
맨 뒷좌석을 잡은게 후회~
△백화사 입구에서 의상봉이 조망된다
△내시묘역길
△둘레길을 버리고 등산로로 진입
지킴터를 지나 바로 의상봉으로 올라 붙으려 했으나
의상봉은 등산로 정비 중이라 출입을 통제한다며 우회하라는 표지판과 함께 사방으로 금줄이
어지럽게 쳐져 있어서 날씨도 더운데 굳이 뚫고 가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실은 오름길이 힘이 드는 코스라서 통제를 핑계삼아 우회~
바짝 말라버린 계곡에 유일하게 물이 고여 있는 곳이 한군데 있는데
선뜻 손을 담그고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끼에 물도 탁해 보이고...
△메마른 계곡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용출봉
가사동암문을 향해 오름짓을 하는 이들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더니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온다.
더 이상 못가겠노라고.
△의상봉이 올려다 보인다
△가사동암문
소나무를 사선으로 넣어 동암문사진을 한장 담고 싶은데
영감 한분이 암문입구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비켜줄 생각을 않아 요렇게 반쪽만 담는다.
△가사동암문 위 성벽
△성벽 틈새에 핀 들꽃
△다시 거친암릉 오름짓
△이곳에 서면 의상봉과 삼각산이 모두 한눈에 조망된다
△여름이 반가운 원추리~
암벽 끝자락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원추리를 담으려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는데 발 미끄러짐을 조심해야 한다.
경사진 암반에 살짝 덮힌 흙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밟으면 미끄러질 염려가 있다.
△암반위 거친 환경인데 양분이 많은지 꽃잎이 실하다
△공기중에 먼지가 많아서 인지 연일 날씨가 뿌옇다
△용출봉 직전 최고의 명당
함께 산행할 때 아내가 가장 힘들어 하던 것 중 하나가 있다.
바로 휴식 문제인데 물을 마시거나 간단한 요기를 할 경우에도 아무데서나 앉아 쉬는 법이
절대로 없어서 아내는 언제나 힘들어 했는데 나는 여태껏 그걸 고치지 못하고 있다.
아니 고칠 생각이 전혀 없고 더 즐기는~
높은 암벽위에 위치하며 조망이 좋아야 하고, 그늘이 드리워야 함은 물론이고
타인들의 시선에서 적당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 등이니
그런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설혹 있다고 쳐도 그런 곳은 대게 다른 이들이 먼저
선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번 때를 놓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운이따라 모든 것을 충족하는 명당자리에서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눈에 받으며
선점한 이로서의 권리를 맘껏 행사했다.
△척박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바위채송화 빛깔이 곱다
△풍경
△기암풍경
△능선 끝자락이 보현봉
△용출봉
△못난이 바위
△지나온 풍경
△지나온 풍경
△의상능선은 산행내내 그늘이 거의 없다는~
△증취봉
△증취봉 휴식터
증취봉 앞의 바로 이 자리 또한 휴식처로는 명당이다.
앞과 양옆이 모두 3미터 정도의 높이에 길게 뻗은 암반 끝자리는 두명이 편하게 앉기도
자리가 좁은 감이 있지만 완전 그늘에다가 신갈나무 사이로 지나온 암릉을 다시 조망하는 맛은 일품이다.
일행이 많은 이들에겐 당연히 못먹는 땡감!
△풍경
△어린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기암아래 탐색
△복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성벽은 말이 없고
△나월봉
△부왕동암문 성벽길
△힘든 오름짓
△밑으로 우회길도 있지만 무난하다
△지나온 나월봉
△북한산의 주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지나온 의상능선
△문수봉 가는길
△오늘은 날씨 도움도 없다~
△나한봉 오름길의 원추리가 반갑다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건 욕심이다.
인간은 자연이 베푸는 대로 감사하면 되는 것...
이 마저도 마주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문수봉전경
△보수가 시급한 성벽길
△문수봉의 또다른 모습
△문수봉 건너편으로는 보현봉
△문수봉 정상의 기암
△어느 계절에 보아도 역시 연화봉이다
△문수봉
△문수봉정정상
△문수봉정상에서 바라보는 보현봉
△대남문을 향하여
△대남문 성벽의 자주조회풀
△성벽이 만든 청미래액자
△남한산성에 이어 북한산성도 세계문화유산인 유네스코에 등재 되기를 희망해 본다
아무리 날씨가 덥다고 해도 의상능선에서 대동문까지는 그래도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대남문을 지나면서 부터는 아예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는 너무나 한적한 산행이다.
대동문을 지나 우이동 방향 소귀천 계곡에서 하산하던 노부부를 빼고는...
△자연스럽게 성벽의 일부가 된
△인간이 만든 인공물위에 또다른 세월이 켜켜이 쌓여간다
△사자를 닮은
△대동문으로 나와 소귀천계곡으로 하산
△얕은 물에 갖혀있던 버들치
여간해서는 물이 마르지 않는 소귀천계곡에도 가뭄으로 인해 물줄기가 보이지 않는다.
약수터위 반석지대에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는데
좀 더 내려가면 수량이 많을 줄 알고 계속 내려온 것이 잘못이다.
잠시 소리를 내며 흐르던 물줄기가 뚝 끊기며 계속하여 마른계곡이 이어지다가
소귀천통제소를 지난 지점에 작은 웅덩이가 두 군데 보이는데 누군가 일부러 돌들을 들어내고
물고랑을 깊게 내어서 그나마 고여 있던 물이 빠져 나가고 복숭아뼈가 잠길 정도로
얕아진 물에 갖혀 버린 버들치들이 퍼덕이며 야단이 났다.
바위를 들어다 물길을 막고 물이 새어가나지 못하게 모래로 틈을 막으니 다시 차 오르기 시작하는데
원래 깊이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가족들이 놀러왔다가 물고기를 잡으며
놀다간 모양인데 집으로 돌아 가면서 다시 물길을 막아 주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그리고 이틀 후 서울지역엔 제법 많은 량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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