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독립문역~천안사~인왕산~기차바위~청운공원~창의문~북악산~숙정문~말바위~와룡공원~성북동
산행이 아닌 둘레길을 걷는데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아예 걸어볼 생각도 않았다가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라 햇볕이 덜 할 것 같아 북악산길을 걷어 보기로 하고
3호선 전철을 타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와 천안사방향 언덕길을 오른다.
인왕산이야 문민정부 때 처음으로 개방하고 나서 토요일이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몇 번 올랐었지만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길은 오늘이 처음이다.
독립문에서 인왕산을 오르려면 인왕사 일주문을 지나 선바위 옆을 통해 오르는게
일반적인데 오늘은 천안사 맡은편 소로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무속신당이 있는 국사당이나 선바위 부근에는 음습한 기운이 서려 있어서
지나 가기가 꺼려지기 때문이다.
△애기똥풀이 피어있는 천안사에서 오르는 길
△이렇게 이쁜데 똥풀이라니~
이 길에서 내려오는 노인 한 분을 만났는데 길이 없으니 나더러 올라가지 마란다.
저 위에서 성벽안으로 연결되는 길이 98년도 까지 있었다고 내가 말하자 길이 없어진지가 10년도 넘었다는데
그 말을 믿을 수 없어 그냥 무시하고 올라간다. 가다가 길이 없으면 성벽을 타고 넘을 생각으로...
그 노인이 무슨 생각으로 그리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성벽아래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엄연히 지금도 성벽안으로 들어가는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진한 아카시아향이 흐르는 성벽 아랫길이 좋다
△청매실 보다도 약효가 더 좋다는 개복숭아
△은은하지만 찔레꽃 향기도 아카시아꽃 못지않다
△저 앞의 계단을 올라 성벽안으로 들어선다
△서울~♬
△거북선을 닮은 인왕산포대
△자연과 건축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국수나무와 아카시아꾳
△인왕산과 북악산(우측)
카메라의 방향이 북악산사진 이상 벗어나는 순간
감시병이 득달같이 달려와 제지를 할 것이다.
△요런 꼬맹이들도 엄마 손잡고 올라오는 곳을 머루가 왔으니~
△직장시절 양복에 구두신고 올라오던 길...
△무악재 너머 홍제동방향
△무악재 건너편으로 안산이
감시병의 시야를 벗어나 슬랩지대를 통과해 절벽위의 저 소나무를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다가 청와대가 정면으로 보여 작은 애국심을 발휘 생략~
민감한 지역이니 통제에 잘 따라야 한다.
△휴일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올라온 길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올라오는데 하나같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대구의 한 산악회원들인데 새벽에 대구를 출발하여 인왕산을 거쳐 북악산까지 걷는다고 하는데
서울에 사는 이들은 잘 모르고 살지만 지방에서는 나름 한양 성벽길이 인기가 있나보다.
△기차바위로 내가는 길 (멀리 북한산 보현봉이 보인다)
△카메라 각도를 최대한 좁혀서 남산방향으로...
△기차바위봉
△지나온 길
△홍은동방향
△북쪽으론 북한산 비봉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다
△인왕산 기차바위
△다시 기차바위를 올라가며...
△기차바위 삼거리에서 성벽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랫길을 따라 걷는다
△오리나무
△한적한 성벽 아랫길
△현대에 와서 부분적으로 땜질을 했지만 그런대로 조화
△북악산을 향하여
△인왕산 기차바위를 자유롭게 릿지로 오르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청운공원길
△북악산길의 출발점인 창의문
△비표를 목에 걸고 북악으로
20미터 간격으로 배치되어 감시하는 초병들의 날카로운 시선때문에
걸어도 걷는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사진을 담을 만한 풍경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다는 자체가 썩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초병들 사이사이에는 감시카메라까지 촘촘히 설치되어 이중 삼중으로 감시를 해대니
가파른 계단길이 더 힘들고 답답해와 이 지역을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뿐이다~
말바위통제소를 지나야 감시의 눈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정상직전의 쉼터에서
△북악정상
△북악에서 바라보는 인왕산
△곳곳에...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지역이니...
△숙정문 앞의 꽃사슴
다람쥐는 보통 바윗굴이나 땅속에 굴을 파고 생활을 하는데
성벽 윗돌 틈새로 다람쥐 한마리가 들어가길래 틈새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이곳에다 보금자리를 틀었는지 안에는 모두 4~6마리의 다람쥐들이 움직이는게 보인다.
그러나 틈이 좁아서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었다.
△말바위통제소에 비표를 반납하고
△성북동 너머로 수락산,불암산,아차산이 보인다 (위로부터)
△성북동 삼청각
△성북동 부촌
△고된 축성작업 속에서도 유머를 아는 석공의 장난~♬
△와룡공원을 지나 성북동으로 내려가는 길
△12시 방향 동구여상 우측에 작은 누님댁이 보이는데 들렀다 갈까 말까~ ♬
때론 내키지 않는 일도 해야 하는 때가 있는데 바로 오늘이 그랬다.
산으로만 다니는 나를 두고 기존의 산행패턴을 고집만 하지 말고 가끔은 가까운 둘레길도 걸어보지 그러지 않느냐는
아내의 충고를 따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길을 걸어 보았는데 예상대로 실망감을 안고서 하산...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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