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번천삼거리~장작산~희망봉~용마산~고추봉~검단산~팔당대교북단 <13km, 6시간30분>
지난해가을 10월10일 설악산 곡백운 산행이후 꼭 98일만의 산행이다.
2학기 종강을 하고 몇 번 정도는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날씨도 춥고 때로는 귀찮아서
산행을 하지 않았는데 3개월이 넘도록 산행을 않으니 체중이 3kg 이상 늘어났다.
한달에 1kg씩 불어난 꼴이니 이걸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려면 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할지...
체중이 불어난 이유는 그동안 운동을 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 연말 잦은 모임의 음주 때문 일게다~
그래서 오늘은 살빼기 위한 워밍업이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무슨 산행이냐며 다음날 가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하고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경기도 광주행 13번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 광주시 직전 번천삼거리에서 하차한다.
그동안 간간이 내리던 비는 그치고 이곳에는 하얀눈이 내려 쌓여 도로가 미끄럽다.
검단산은 애니메이션고나 팔당대교쪽에서 오르는게 하산길이 편하지만
오늘은 번천리 부터 검단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오름길을 길게 오를 것인데
정상까지(9.4km)는 쉬엄쉬엄 5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다.
△번천삼거리 버스정류장
번천삼거리 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가 신호등이 보이는 삼거리까지 간 다음
팔당댐방면 도로 갓길을 따라 제2중부고속도로 아래 들머리까지 걸어야 한다.
△차량통행은 뜸하지만 도로 갓길을 따라 걸을 때는 주의가 요망된다
△길옆의 조경원
△중부고속도로교각
번천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중부고속도로 교각을 지날 때 까지는 달려오는 차량에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이다.
이곳은 통행하는 이가 거의 없는 지역이라 차량들이 속도를 높여 달리고 갓길도 좁아서 위험한데
중부고속도로를 지나면 산행 깃점인 제2중고속도로 까지는 도로분리대 바깥쪽으로 걷는다.
△한산이씨 종친의 묘
제2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릴 때 보이던 한산이씨 종친묘를 지나
작은 구릉 하나를 오르면 앞서간 이 발자국 하나 없는 낙엽이 푹신거리는 뚜렷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삼각점
△이 산의 주인이 앞서 지나갔다~
△검단산 정상까지 9.4km는 계속 오름짓을 해야하는 힘든 구간이다
△머루에게는 이것이 실질적인 올겨울 첫눈이다~
△눈에 익은 풍경도 예전 그래로 이고...
△도마리와 광지원리를 잇는 고개
무덤을 지나 직진해도 되고
좌측으로 내려가 사면길을 따라 올라도 전면의 저 봉우리에서 만난다.
△특이한 그림이 거의 없는 밋밋한 검단산 능선길...
△용마산가는 길은 강풍에 체감온도가 매우 낮다
개이던 듯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세찬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을 한다.
어짜피 조망이 별로 없는 산이다 보니 세찬 바람에 귀와 볼은 시렵지만
오히려 이런 풍경이 더 반갑다.
△조망이 전혀없는 용마산정상
△이쯤에선 팔당호가 내려다 보여야 하는데...
번천삼거라에서 산행을 시작해 검단산 아래
산곡초교로 갈라지는 삼거리 까지는 사람의 발자국 하나도 없는 이런 길의 연속이다.
△저 고추봉에 오르면 검단산이 보일게다
△겨우 윤각만 보이는 팔당호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용마산이
△아직도 검단산까지는 멀다
△조금 전 지나온 용마산
△발레하는 나무
△오늘 같은 날씨에는 전망대도 소용이 없다
△눈은 그쳤지만 볼을 때리는 바람이 차다
△지나온 고추봉, 용마산능선
△우측봉이 검단산 정상이다
△검단산 정상엔 새울음소리도 없는 정적만이 감돈다
검단산에 올라 곤줄이와 동고비에게 주려고
일부러 새 모이까지 챙겨 왔는데 늦은 시각이라 잠을 자러가고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시각이 17시 30분인데 구름까지 짙게 끼어 있으니 주변이 어둑어둑해져와
마음이 바빠지고 집에서 걱정할까봐 전화를 하려하니 불통지역 이라네.
여유있게 커피 한잔 마실 생각도 접고 부지런히 하산을 결정.
늦은 시각에 산행을 시작한 것도 있겠지만
검단산 정상을 비롯한 능선길 어디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하긴 어둠이 내리는 이 시각까지 산속에 있는 사람이 더 이상 하겠지만~
△흐릿하게 팔당호반과 예봉산이
정상에서의 하산길이 매우 미끄럽다.
바닥에 얼은 얼음위에 오늘 내린 눈까지 덮혀 있어서 오랜만에 걷는 무거운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변이 어두워 지지만 눈이 내려서 등산로가 밝게 보인다는 것.
△검단산 명품송 중의 하나
△어둠이 내리는 검단산 정상부
△하산길 전망대에서...
△팔당댐 건너 양수리마을에 저녁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시 검단산 정상을 올려다 보고
△어둠은 내렸는데 다리는 무겁고 내리막 길은 미끄럽고 배도 고파오고...
△다행인 것은 오늘도 자연이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 주었다는 것이다 (한번도 넘어지지 않았으니~)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산행을 하지 못해 무거워진 몸으로 일부러 어려운 코스를 택한 검단산 미니종주산행.
어두워진 하산길에 얼어붙은 눈이 미끄러워 고생을 했지만 산행내내 단 사람의 산행객도 만나지 않아
모처럼 오지산행에서나 할법한 행운의 전세산행을 가까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날은 어두워지는데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아내에게 바가지를 한참 긁혔지만 말이다.
겨울산행은 늦어도 16시 까지는 하산을 끝마쳐야 하는데
이날은 19시가 다 되어 캄캄할 때 하산을 마쳤으니 아내에게 혼이 나도 할말이 없다.
이렇게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거면 다시는 산에 가지 말라고 하네.
다시는 안 그런다고 장담을 하지 못하는데
어떡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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