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소주봉

머루랑 2014. 1. 19. 22:15

 

      △산행 깃점인 소주고개

      능선이 순해서 폭설이 내리면 걸으려고 겨우내 아껴 두었던 길을

       눈이 내리기를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오늘 가기로 합니다.

 

       춘천지맥의 일부구간과 겹치기도 하는 창촌리 소주고개에서 봉화산과 검봉을 거쳐

       북한강변 백양리역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표고차가 크지도 않고

       위험한 구간이 거의 없어서 눈이 많이 내리는겨울철에 걷기에 그만인 코스이다.

 

     산행코스 : 소주고개~소주봉~봉화산~문배고개~감마봉~검봉산~리조트동능선~백양리역

 

 

 

      △강촌 강변의 아침

      산행깃점인 소주고개로 가려면 강촌유원지 버스정류장에서 5번이나 53-1번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춘천행 시외버스에서 내려 강촌교를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35분을 넘게 기다려도

       20분 배차간격 이라는 시내버스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으려니 손발이 시렵고 더 이상 길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택시를 콜해 타고서 소주고개로 향한다 <요금 : 9,000원>

 

 

      △새로 건설 중인 강촌대교는 춘천고속도로 강촌IC와 연결된다

 

      △옛 영화는 간곳 없고 황폐해진 구 강촌역사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던 하상도로가 말끔해 졌다

 

 

      △소주고개엔 추운 날씨에 안개가 얼면서 안개꽃이 한창이다

 

       △소주고개

 

       기계유씨 추모공원 입구쪽 전봇대 왼쪽으로

       봉화산 오르는 등로입구 표지판이 서 있다.  

 

       △소주고개 봉화산 산행깃점

      

       짙게 낀 안개가 얼면서

       상고대를 만들고 있어서 쌓인 눈은 없지만 눈이 즐겁다.

 

       △하얗게 얼어버린 잣나무잎

 

       △천천히 숨 고르기를 하며 능선에 올랐다

 

 

    

       적당히 낙엽이 깔려 있어서 걷기에 그만인 능선길 좌우로

       온통 하얀 안개꽃 세상이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인해 도심의 시계가 좋지 못한데

       어짜피 조망이 없을 바에는

       이런 몽환적 분위기가 더 좋다. 

 

      △풍경

 

       △안개가 걷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짙어진다

 

       △산수화 작업 중...

 

 

       지도상에는 분명 소주봉(475m)이라는 표기는 있는데 어떤게

       소주봉인지 막걸리봉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겨울속 몽환적 분위기가 좋다

 

      △풍경

 

 

       덜 알려진 코스라 그런지 봉화산 정상까지는 

       단 한사람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하고

       여유만만 나만의 산행을 즐겼다.

 

       △시야가 좁아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봉화산이 가까워 지는데도 안개는 걷힐 줄 모른다

 

       △봉화산 정상

 

       △우측의 이 능선을 따르면 강촌역이다

      △문배고개로 하산

 

       △문배고개

       문배고개에서 감마봉으로 향하는 등로엔 소주고개에서 오르는 코스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살짝 내린 싸락눈 위에 먼저 간 이의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길도 오늘 내가 처음으로 걷는 영광을 안는다.

 

      △감마봉을 향하여...

 

      △알파,감마,베타봉~~♬

 

      왜 감마봉인지??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

 

       △조금 전 지나온 봉화산이 보인다

 

       △밀려 올라오는 안개

 

 

       △산속에서 보이는 것은 모두 하얗게 얼었다

 

       △언제봐도 엉덩이가 예쁜 그녀...

 

     

        한낮이 되면서 안개꽃이 점차 녹는게 아니라

        차가워진 날씨 탓에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어 지고 다. 

 

       △문배마을 삼거리

       문배마을 삼거리에 이르자 오늘은 문배마을에 장이 섰는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발자국들이 줄을 서서 모두 다 문내마을로 몰려 내려갔다.

       가루눈이 내린 흔적 위에 황토흙 바탕이 선명하다~

 

      △걷기에 예쁜 길

 

      △잣나무 숲길

 

      △미끄러운 사면길

 

      △가루눈이 내리면서 길은 다시 하얗게 변해간다

 

       △검봉 오름길의 쉼터 

 

       △검봉 오르는 계단에선 숨고르기를 몇 번 해야만 한다~

 

       △검봉 정상 아래의 데크

 

      △산속의 꼬맹이들을 불러 모아 나만의 놀이를 시작한다~

 

 

       곤줄박이는 참새목의 박샛과에 속하는 새로 비교적 사람을 잘 따르는데

        특히 눈이 쌓여서 먹이가 부족해지는 겨울철이면 사람의 손에 내려 앉아

        먹이를 물어가기도 하는 아주 변죽이 좋은 녀석들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곳 검봉산에 사는 꼬맹이들은 부끄럼을 많이 탄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도 주저하며 망설이더니...

        아직은 온 산이 눈으로 덮히지 않아서 배가 덜 고파서 일께다~  

 

 

 

      겨울철 산행하며 북한산,설악산 등 거의 모든 산에서

       곤줄박이를 만날 수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변죽이 좋았던 녀석들은

       아마 춘천의 금병산에서 만난 녀석들이 아닌가 한다.

 

       금병산에는 곤줄박이는 당연 주인공이고 동고비에 박새까지 날아와 

       모자에도 앉고 심지어 카메라에 까지 올라 앉는 것이다.

 

       먹이를 주며 가만히 살펴보면 종간은 물론이고

       동종들과의 먹이쟁탈 경쟁도 엄청 치열 하다는 것...  

 

 

      △검봉에서 엘리시안리조트 방향 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엘리시안강촌 방향으로 하산하는 능선길은 급한 경사에다 

       낙엽속에는 얼음까지 얼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좌측으로 <리조트 주차장 0.5km>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걸 무시하고

       더 진행하다 보면 서울시립대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길은 끊긴다.

 

     이 코스를 걸으려는 분이 있다면 당연 <리조트주차장 방향> 하산로를 추천한다.

     거리도 짧고 고생을 안 하니깐~~

 

       △안개로 인해 바로 앞 리조트도 잘 보이지 않는다

 

       △시립대수련원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의 윤곽이 거의 없다

 

 

       짙은 안개로 인해 산행내내 조망을 볼 수 없었는데

       아마 이것이 오늘의 유일한 조망이 아닐까~

 

       △급경사로는 조심해야만 저 건물 뒤로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 

      북한강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 끝에서 하산길은

       급하게 왼쪽으로 꺽이며 방향을 트는데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걷기가 불편할 정도다.

 

       어짜피 길은 보이지 않으니 우측 벼랑을 피해 내려오다 보면 

       경사도가 60도가 넘는 비탈로 변하는데 여기서는 걷는게 아니라

       그냥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라고 해야 맞다.  

 

 

     Daum 지도에 실선으로 표기된 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초 계획했던 정확한 지점으로 하산을 완료하고 엘리시안강촌내 도로를 따라

       백양리역까지 룰루랄라 걸으며 검봉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엘리시안강촌내 풍경

 

       △백양리역에서 상봉동행 전철을 탈 것이다

 

       △북한강 건너로 46번 국도변 강원휴게소가 보인다

 

       △백양리역에서 해넘이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눈은 고사하고

        미끄러져 넘어지지나 말자고 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안개꽃을

        산행내내 볼 수 있어서 모처럼 즐거움을 만끽한 소주봉 검봉산 산행이었다.

 

       겨울은 겨울답게 춥고 눈도 내리고 해야 하는데 올 겨울은 어느 지역을 가건

        눈다운 눈이 없어서 겨울을 만끽하려고 벼르던 이들에겐

        실망감이 크겠지만 기다리는 눈은 곧 내릴 것이다.

 

        매번 산행시마다 해가 진 후 하산을 했는데 모처럼 서산에 걸린 해를 본다.

        그것도 종일 짙은 안개로 보지 못하다가

        막 떨어지는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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