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운악산 (병풍바위 생릿지)

머루랑 2015. 8. 21. 08:30

       △병풍바위릿지 시작부의 기암

 

 

       △계곡 건너편으로 병풍바위가 살짝 보인다

 

      625봉 동쪽 대슬랩을 횡단해 계곡을 건너 병풍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암벽으로 이뤄진 산을 보면 보통 반대쪽도 절벽으로 형성된 곳이 많아서 계곡으로 내려설 때는 조심을 해야 한다.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은 잡목이 우거진 경사진 숲속은 많이 미끄럽고 나뭇가지를 잡으면

       거의 모두가 죽은 나무들이라 함부로 잡았다가는 나가 떨어지기 상이다.   

  

 

                      ▲병풍바위 상단 라인(실선)을 따라 오를 것이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기암을 기준으로 잡고 나아간다

 

        △물이 말라버린 계곡...

        을 세병이나 갖고 왔지만 한병은 이미 마셔 버렸고

         계곡에서 땀을 씻고 식수도 보충하려던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상류로 올라가면 혹시나 물이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찾지 못하고

         아쉬움을 접고  하는 수 없이 병풍바위 아래 기암을 향해 땀으로 세수를 하면서 급경사 사면을 오른다.  

 

 

       △아직 한번도 사람들이 사용한 적이 없어 보이는 1~2인용 박터

 

       △건너온 정규 등산로상의 625봉 위로 뭉게구름이 흐른다

 

       △625봉

 

       △귀목봉 명지산방향

 

       △병풍바위 초입에 있는 기암

 

 

                                  기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병풍암릿지가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발길이 없다보니

                                   바위면에 작은 마사토 부스러기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왼쪽발이 미끄러지면서

                                   이번에는 우측 무릎 아래 종아리 옆부분에 찰과상을 입고 말았다.

 

 

 

       △기암 상단을 흐르는 뭉게구름

 

      △구름이 흐르는 풍경

 

      △풍경

 

      △암릉에 길은 없다. 만들어 가는 수 밖에...

 

 

       △병풍바위에서 보면 미륵바위가 이렇게 생겼다

 

      △이어지는 병풍안 암릉

 

       △내가 선점을 했으니 기암에 이름을 지어줄까 하다가 생략~

 

 

       △이렇듯 멋진 기암을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니...

 

 

       △건너편으로 미륵바위와 우측 상단의 만경대

 

       △올라온 암릉

 

       △진행해야 할 암릉

 

       △뭉게구름의 향연은 한창 이어지고...

 

       △지나온 암릉

 

        △나아가야 할 암릉

 

       △썬힐 GC

 

       △미륵바위 암릉

 

      △상단사진 좌측봉이 625봉

 

       △슬랩을 오르며 바라본 625봉

 

      △미륵바위 뒷모습 몰래 훔쳐보기...

 

                        ▲미륵바위 전면은 이렇게 생겼는데...

 

 

                                     △병풍바위에서 바라보는 미륵바위도 병풍바위 처럼 상당히 가파른 절벽이다

 

 

       △풍경

 

       △암릉에는 발길이 전혀 없어서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있고 바위면도 그리 좋지 못하다

 

       △이제 미륵바위와 눈높이가 비슷해 졌다

 

       △미륵바위의 이런 면을 볼 수 있다니...

 

       △정작 병풍바위에 올랐으면서도 내내 미륵바위를 감상하다니~ 

 

       누군가는 이 병풍비위를 오른 이가 분명 있겠지만 그 흔적이

       전혀 흔적이 보이지 않아 미지의 곳을 처음으로 오르는 느낌이 난다.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

 

 

       △하판리로 뻗은 저 능선에는 길이 있을 것 같다

 

      △지나온 암봉위에 마가목이 익고있다

 

 

                      ▲운악산 주 등로상에서 바라보는 병풍바위 모습

 

 

 

 

       △화살표 지점이 625봉 아래 병풍바위 전망대이다

 

       △병풍바위에서는 미륵바위만 보인다~

 

 

 

 

       △병풍바위 아래의 남근석

 

                       ▲미륵바위에서 바라보는 남근석의 위치

 

 

      △만경대와 병풍바위 사이의 협곡은 설악을 닮았다

 

 

                                        △만경대

 

 

 

 

       △암봉 사이의 협곡을 내려서며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진다

 

 

      △갈 길은 먼데 진행은 더디고

 

 

 

       △바위들이 포개져 아치형을 이루는 곳을 건너야 하는데 밑은 십여 미터이다

 

     람들이 다니지 않아 샛길의 흔적도 없는 곳을 나뭇가지들을 꺽어가며 길을 만들며 오르다

       작은 나뭇가지가 얼굴을 스치는데 바로 눈부위 직접 맞는 것이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경을 만져보니

     세상에 안경이 없다.

 

       그러니까 암봉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땀을 닦으려고 바닥에 안경을 벗어 두었다가 그대로 온 것인지

       흐르는 땀 때문에 모자 챙위에 안경을 걸치고 오다가 어디엔가 떨어트린 것이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시야가 갑자기 어두워진 것은 소나기가 오려고 하늘이 흐려지는 탓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안경의 값도 값이지만 안경 없이는 산행이 끝나고 야간에 승승용차를 운전해 가지도 못할 뿐더러

       당장 나머지 산행도 힘들기에 하는 수 없이 배낭을 내려 놓고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 암봉으로 다시 되돌아가 보기로 한다.

       급사면을 미끄러지며 내달려 아치형 바위를 다시 오르려니 어려워 보여 우회하여 아래로 내려간다. 

 

 

 

      △안경을 찾으러 가며 올려다 본 아치형 바위는 이렇게 생겼다

 

       이후의 일은 이야기 하기도 싫고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힘들게 되돌아 올라간 암봉에는 잃어버린 안경도 없었고

       다시 배낭이 있는 곳으로 가다가 벼랑에서 미끄러지면서 엉겹결에 나뭇가지를 잡았는데

       썩은 것이라 사정없이 그대로 10여 미터를 구르며 나가 떨어지다가 나무에 가슴팍을 부딪히면서 간신히 멈췄다.

       앞서 찰과상을 입은 무릎과 양쪽 팔굼치는 물론 온몸에 상채기가 났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가슴팍을 다쳤기 때문이다.

 

 

      △서봉에서 동으로 뻗어내린 능선인데 저기도 미답지이다~

 

       서봉쪽에서 들려오는 천둥번개 소리는 마치 하늘이 찟어지는 듯한 엄청난 굉음을 내고 

       주변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안경은 없지, 가슴부위를 다쳐서 숨을 쉬기도 힘들고 나무를  잡고 오르거나

       스틱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도 없지 정말 진퇴양난(進退両難)이 따로없다.

     빨리 이곳을 안전하게 탈출하는게 급선무...  

 

 

        우여곡절 끝에 동봉과 서봉 사이의 정규등로 상으로 올라서자 그간의 긴장이 풀리며 

        쿠키를 닮은 버섯 하나를 담아보는 여유도 갖는다.

 

       △다친 몸을 이끌고 탈출을 감행하면서 간절히 빌은 탓인지 고맙게도 소낙비는 이곳을 비켜 지나갔다~

 

 

 

 

 

 

 

 

 

 

 

 

 

 

 

        

 

       대자연은 미리 알려 주지 않고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대자연은 오늘 이전에 이미 나에게 수차례에 걸쳐 어떤 경고나 신호들을 분명히 보냈을 것인데 

        다만 그걸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그 질량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오늘에 이른 것일게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초심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오늘의 쓰린 경험을 계기로 

        예전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자연에 온전히 녹아들도록 더 노력을 하여야겠다.

 

        산행 중 안경까지 잃어버리고 바로 10미터 앞의 도로표지판도 읽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이 되어 

        한밤중 도로를 더듬어가며 집까지 승용차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보살펴준 것은

        산이 나를 버리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자의적 해석을 해본다~♪♬

 

 

 

 

 

 

        ※PS : 병풍은 펼쳐진 상태로 앞에서 보아야지 풍위로 올라가면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많이 위험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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