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운악산 (개척산행)

머루랑 2015. 8. 14. 09:30

       △운악산 눈썹바위

 

      운악산 이 더운 날씨에 찾은 것은 오랜 숙제를 풀려고 온 것이다.

        누가 따로 숙제를 내준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신이 내게 숙제를 내고 내가 그걸 풀어야만 하는 것이다.

        

        운악산에 올 때마다 계곡 건너편으로 펼쳐져 보이는 아름다운 병풍바위를 보면서

        언젠가는 병풍바위 저 봉우리 날등을 타고 꼭 한번은 넘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불현듯 내 자신에게 내어 준 밀린 숙제가 떠올라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산행하며 눈에 꽂히는 바위가 있으면 그걸 탐색하지 못하면 궁금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

        마침내 무더위에 머루의 발길을 운악산으로 이끌었는데 결과는 고행이었다.

        왜? 머루가 자연의 꾸지람을 크게 들었으니까~  

 

 

 

      △현등사 일주문

 

      △현등사 오르는 숲길

 

       △애벌레 찾기에 여념이 없는 동고비

 

      △숲속엔 말뚝버섯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갖가지 모양의 독버섯들

 

      △기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산행하는 사람도 없어 등로가 아주 한산하다.

       원래 사람이 없는 산과 코스를 즐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산에는 사람들이 있어야...

       바람도 어디론가 숨어버린 한낮의 더위는 정말 대단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한낮의 더위에 원추리도 힘들어 보이고

 

        △버섯들은 몸집을 키우기에 바쁘고..

 

                                        △숲속에서 부도탑을 닮은 기암 하나를 발견하고...

 

 

 

       △능선에도 바람은 불지 않는다 

 

       △운악산 눈썹바위

 

      △전면 슬랩으로 오를 수 있다

 

       눈썹바위 전면 슬랩을 오르려다 

       초입부에서 짧은 슬립을 먹고 바닥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아래를 바위에 부딪혀 상처를 입었다.

       반바지를 입었던 탓에 상처가 더 크고 검붉은 피가 줄줄 흐르며 따갑다. 

 

 

       △내려다 보이는 유료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키 높이의 처마에 있는 1cm도 채 안되는 얇은 두께의 누룽지바위를 부여잡고

      소나무가 자라는 지점으로 황단하는데 바위가 뜯어질까봐 조심스럽고 아주 위험해 보인다.

      바닥에는 마른 이끼까지 덮여있고...

 

 

       △눈썹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

 

      △눈썹바위에서 조망되는 썬힐GC 클럽 필드에는 라운딩하는 사람도 없다

 

       눈썹바위 건너편으로 몇 년 전에 새로 개척한 

        백호능선이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고 백호능선 사이로 멀리 아기봉의 머리가 보인다.

 

 

      △운악산 풍경

 

        △발 아래 펼쳐진 썬힐GC클럽

 

        △썬힐GC클럽과 백호

 

       △백호능선

 

        운악산에 골프장이 많은 반대속에서도 개장이 되면서

        물 맑기로 소문났던 가평천도 이제는 오염이 되어 옛날의 영광을 잊어 버린지 오래이다.

        운악교 아래 여율에 살던 그 많던 쉬리들은 지금도 여전히 살고 있는지...

 

 

       △백호능선 사이로 아기봉이 보인다

 

       △조금 전에 올라온 눈썹바위 전경

 

       △깔딱고개를 올라와...

 

       △벌어진 갓이 엄청나게 큰 독버섯

 

       △누군가가 흘리고 간 빵 한조각?

 

       △걷기 좋은 길이 어이지고

 

       △갓바위도 그대로

 

      △등산로를 이탈하여 산짐승들이 다니는 벼랑길로 편승

 

      운악산 이 더운 날씨에 찾은 것은 오랜 숙제를 풀려고 온 것이다.

       누가 따로 숙제를 내준 것은 아니지만 내 자신이 내게 숙제를 내고 내가 그걸 풀어야만 하는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바위가 있으면 그걸 탐색하지 못하면 궁금해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

       마침내 머루의 발길을 운악산으로 이끌었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왜? 머루가 자연의 꾸지람을 크게 들었으니까~ 

 

 

      △오늘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해 가며 병풍바위로 간다

 

       병풍바위 진입 방법에 대한 사전 정보도 전혀없이

       오로지 그동안의 산행 경험과 감으로만 험하디 험한 병풍바위릿지를 하기 위해 625봉 슬랩을 횡단해 넘어간다. 

       625봉을 지나면 병풍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오늘은 거기까지 가지않고

       갓바위를 지난 지점에서 625봉의 동쪽 대슬랩 허리를 타고 병풍바위로 향한다.

 

 

      △사람 발길 흔적이 전혀없는 슬랩은 위험하다

 

      △대슬랩에 서면 멀리 명지산과 연인산 등이 조망된다

 

       △이 길에 대한 정보도 없고 인적의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아 많이 불안하다

 

       △오로지 감(感)으로만 대슬랩으로 진입했다

 

       △빨리 슬랩을 탈출하고 싶은 생각에 풍경을 즐길 여유가 없다

 

      △명지산과 연인산 방향의 상판리

 

      △과연 이 슬랩이 끝나면 계곡으로 내려갈 수는 있으려나...

 

       △625봉 대슬랩을 건너와서 바라본 풍경

 

       △마가목 사이로 멀리 명지산, 연인산의 마루금과 바로 아래 썬힐GC가 내려다 보인다

 

 

 

 

 

 

 

 

 

 

 

 

       병풍바위,

        오로지 미지의 곳을 탐색하고 싶다는 머루의 헛된 산행 욕심

        마침내 머루의 발길을 운악산 병풍바위로 이끌었는데 그 욕망을 채우려는 댓가는 결코 작지 않았다.

        지금까지 30여 년 넘게 산행을 하면서 많고 많은 일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이번에 경험한 일들은 정말 끔찍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은 바위 길이 있을까 했는데 아니다 였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은 채 처녀지 상태로 남아있는 곳이 바로 운악산 병풍바위...

 

        숲사이 계곡 너머로 가늠대는 병풍바위를 향해 벼랑을 피해서 길을 만들며

        미끄러지고 구르며 오로지 병풍바위를 오르고 말겠다는 힘든 고행.

 

 

        다음 <병풍바위 생릿지> 편에서는 항상 바라보기만 했던

       병풍바위 날등을 생릿지로 타며 병풍바위에서 바라보는 미륵바위와 만경대의 모습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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