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남한산,아차

아차산에서 용마봉으로,,,

머루랑 2019. 3. 24. 15:22

       △용마능선 하산길에서 바라본 중량구방면



       140일 만의 산행이다.

        작년 10월말 관악산 산행이후 여러사정으로 인해 산행을 잠시 잊고 살았다.

        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사무실을 이전하고 연말에는 각종 모임의 연속,

        그리고 눈이 전혀 내리지 않은 지난 겨울은 산행이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연일 지속되는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오염 탓에 산행을 포기한 이유가 더 컷다고 본다.


        만물이 생동한다는 봄을 맞아 집에서 가까운 아차산을 찾아 서서히 몸풀기를 시작한다. 



        △영화사 대웅전


         △영화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 석불전을 오른다


       △영화사 석불전


      아차산 경기도 구리시 서쪽과 서울시 동쪽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는 중랑천과 왕숙천이 흐르는데 이 하천들은 고대에 남과 북으로 진출하는 중요 교통로였다.

        아차산에 오르면 이 교통로와 주변의 평야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전쟁 시 적의 접근과 움직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아차산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군사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갑다.

       몇 송이 피지 않았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마주하는 진달래꽃이

       반가운 것은 지난 겨울의 추위를 잘 견뎌내고 예쁜 꽃봉오리를 만개했기 때문이다.


       △복원공사 중인 아차산 보루군


      한강유역의 고구려, 아차산일대 보루군            

        한강유역의 고구려 성곽은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굽이치는 물줄기가 끝나는 곳에 자리한 아차산 일대에 축조되었다.

        차차산에는 아차산보루군, 망우산보루군, 홍련봉보루군, 시루봉보루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보루란 둘레가 300m의 이내로 작은 성을 말한다. 아차산 일대의 보루들은 5세기 후반 고구려가 백제를 침공한 후

        한강유역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성으로 사료가 전해주지 못하는 고대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4년 아차산 일대의 보루군 17개소가 국가 사적 제 455호로 지정되었다.




       아차산의 보루들은 능선상의 작은 봉우리들 정상에 자리해 있는데,

        보루들 사이의 거리는 400~500m이다. 보루들은 대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평면을 이루며 기본적으로 성벽과

        내부 시설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은 475년 장수왕의 한성백제 함락에 관한 기록을 사실과 같이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고구려의 한강유역 경영과 당시 생활모습까지도 복원할 수 있게 만든

        우리나라의 소중한 고구려 유적이다.



       △아차산 팔각정에 올라서면 가슴이 확트인다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


       △암반의 기암들


       △최근 복원공사가 끝난 제1보루


       △팔각정 아래로는 봄볕을 즐기기에 좋은 너른 암반이 펼쳐져있다


       △암반으로 형성된 아차산은 소나무가 많다


       △제1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서울 동부권(3시 방향의 타워가 건대입구역이다)


        △미세먼지는 언제 멈출지...


        △아차산 해돋이 광장


       △옛 고구려 보루터


       △암사대고 너머 멀리 미사리 아파트단지가


        △멀리 북한산군이 조망되는 보루터


        △천호동 방면 멀리 검단산과 남한산성이 보인다


       △제3보루터 오르는 길


       △좌측으로부터 백봉, 예봉산, 예빈산, 검단산













       △제4보루터




        △제5보루터






        △황금낙엽송


        △용마봉정상


        △용마봉 정상에 서면 동부권 사방을 방해없이 조망 할 수 있다


       △불암산과 수락산 그리고 도봉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용마봉 암릉 하산길



       △암릉의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이어지는 암릉길





       

        이렇게 도심에서 가까운 아차산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떯게 받아 들여야 하나.

        반가운 마음과 함께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산양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하고 위험한 환경임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두 내려간 밤에는 산양들이 이곳을 오르내릴 것이다









       

     아차산에는 산양이 산다.

       예전 채석장이던 곳을 개발해 나무를 심고

       인공으로 폭포를 만들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몄더니 어느 날인가 반가운 손님이 찾아들었다고 한다.

       너무나도 생뚱맞고 반가운 천연기념물인 산양이다.


      △인공폭포 상단부


     △저기 인공 절벽아래 어느곳인가에 산양이 살고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아차산 제7보루터


      △철책 너머는 낭떠러지라 조심해야 한다



     △북쪽하늘은 맑다


     

       산양의 똥!

       드디어 산양이 채석장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산양의 흔적을 더듬으며 가슴이 벅차오름에

      한동안 전율이 흘렀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살아남아라.


      너를 닮은 2세들도 많이 많이 번식시키고....



       △혹여 산양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하산...


       △이번 산행 발걸음은 다른 때보다도 한결 기쁨에 차있음을 알 수 있다


       △풍경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파트촌이 가까워지면서  잔달래가 많이 보인다





            

                                                 △봄까치꽃 -제일 먼저 봄을 부르는 아주 작은 애기꽃

 


 

까치가 놀러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봄 까치꽃/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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