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광나루역~아차산 생태공원~아차산성~범굴사~아차산~고구려보루
절기상 망종이니 더워질 때도 되었지만 며칠 전 부터는 완전 한여름의 날씨이다.
한낮의 서울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 산행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집에서 걸어서 가도 되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차산을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
아차산 생태공원에는 단체로 나들이 나온 관내의 어린이집 원아들로 습지원 주변이 시끌벅적이다.
뙈약볕 아래 다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인솔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짝쿵의 손을 맞잡은 작은 손들이 참 귀엽고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더위를 잊는다.
▲생태공원의 습지원
▲아고 더워라! 선생님 우리 아이스크림은 언제 먹어요?
▲아차산 생태공원의 습지원 풍경
▲아이들 재잘거림에 수련이 머리를 쏘옥
▲연못에 사는 민물인어?
▲얼마나 날씨가 더운지 나타나는 나무그늘 마다 쉬어가야 한다~
▲더위가 반가운 화초양귀비
역시 아이들의 관심은 꽃 보다는
수레국화꽃에 내려 앉은 벌이나 나비 등 작은 곤충들에 더 큰 관심이 많다.
선생님 우린 꽃이름은 몰라도 돼요~
▲서로 공생의 관계 - 인간과의 관계도 이와 다름이 없어야 한다
▲선생님, 바닥이 달아올라서 엉덩이가 너무 뜨거워요~
▲금계국이 한창인 나비정원에 나비들은 보이지 않고
▲구절초를 닮은 이 꽃은 서양의 꽃인 마거리트이다
귀여운 원아들의 재잘거림을 뒤로 하고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는 조용한 숲길을 통해 아차산성으로 오른다.
▲한창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아차산성을 우회하여 팔각정으로 오른다
▲팔각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 동부권
▲가장 두드러진 고층빌딩은 롯데타워와 테크노마트
▲팔각정앞 너른 암반지대
▲복원공사 중인 아차산성
▲암반의 반사열이 대단하다
▲날씨는 덥고 산행이 급할게 없으니 여유있는 쉼을...
▲아차산에서 망우산까지 산행내내 보이는 타워는 높긴 높다
팔각정을 지난 범굴사 사거리에서 범굴사로 방향을 잡고
아차산둘레길을 따라 산허리를 몇 번 감아돌아 진행하다 보면, 얼마 전 개통된
암사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범굴사 앞마당에 다다른다.
▲미세먼지는 아닌 것 같은데 시계가 좋지 못하다
▲아차산둘레길을 따라 범굴사로
쌀바위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범굴사에서
아차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체력단련장 중앙을 가로질러 계단길을 오른다.
▲범굴사 위쪽의 작은 슬랩지대를 지나서 능선으로
▲능선에 오르면 구리 한강공원과 강 건너로 암사동이 보인다
▲조망처
▲성수동과 중곡동일대가 한눈에
▲중곡동일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이글거리는 날씨에 인적도 뜸한 능선길을 따라 빠르게 이동
▲북쪽으로는 북한산도 보인다
▲잠실 주경기장과 뚝섬의 서울숲이
▲머잖아 이곳에도 재건축의 바람이 일겠지만...
▲고구려 보루길을 따라 오르며
▲풍경
▲보루길 풍경
카메라를 들이대고
바람에 흔들리는 마거리트꽃을 담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곤 산을 내려가던 중년의 남자 한분이 내게 물어온다.
이 꽃이름이 무인인지 아냐고. 그래서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마자로 시작되는
네 자리의 서양꽃이라고 했더니...
이건 구절초란다.
잠시 후 생각이 떠오른 내가
이 꽃은 구절초가 아니라 구절초를 닮은 마거리트라는 서양꽃이며
주절초와 마거리트의 차이점을 간단히 설명해 드렸더니 고맙다고 한다~♪♬
▲금계국꽃으로 예쁘게 정비된 보루길 산책로
▲쌍둥이 스카프 오자매가 한낮의 보루길을 내려간다
▲구리 한강공원 너머로 멀리 하남의 검단산이 보인다
▲제3 보루터를 떠나며
▲아차산 제4보루터
아차산성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고구려의 침략에 대비하여 축조된 백제의 '아단성'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 그 기능은 백제 왕성인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몽촌토성을 방어하는 시설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즉 한강 북안에 자리잡고 있는 지형적 조건을 이용하여 한강 상류와 하류 쪽에서 올라오는
선박의 움직임을 빨리 포착하여 왕성으로 연락해주는 진성이었다.
475년 고구려군에게 백제 왕성이 함락되었을 때 개로왕이 붙잡혀 죽은 곳이 이 산성 밑이며
그리고 고구려의 온달장군이 실지회복을 위하여 출정해서 신라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곳을 이 산성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차산성은 삼국 항쟁기에 있어서 각별한 방어요새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개국과 더불어 이성계가 이름을 단(旦)으로 바꿈으로 해서 산성 이름 중의
'단'자를 '차'(且)자로 바꾸어 아차산성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제4보루터에 오르면 서울 동부지역과 멀리 예봉산 아래 남양주 마석도 보인다
▲제4보루터
▲암사대교를 한 번 더 내려다보곤 용마산으로 진행...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6월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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